IBK기업은행이 창단 4년 만에 통산 2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GS칼텍스에 2승3패로 패해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올 시즌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부터 5연승을 거두며 파죽지세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정규리그 6라운드 5연승까지 포함하면 10연승으로 IBK의 자체 최다연승 신기록이다.
IBK는 31일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챔프전(5전3승제) 3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 도로공사를 3-0(25-15 25-23 25-19)으로 제압해 3전승으로 우승컵을 안았다. 역대 11차례의 챔프전에서 처음 나온 3전승이다.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는 IBK 세터 김사니(사진)에게 돌아갔다. 기자단 투표 28표 중 12표를 얻어 김희진(7표)을 제쳤다. 역대 챔프전 최초의 세터 MVP다. 김사니에게도 첫 MVP 영광이다.
경기 전 IBK 이정철 감독은 “평소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리듬을 유지한다면 김사니가 잘 풀어갈 것이다. 너무 욕심내지 않고 성급하게 서두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 말대로였다.
첫 세트. IBK가 8-7, 16-13으로 리드를 이어갔다. 두 팀 공격성공률의 차이(51%대26%)가 세트의 승패를 갈랐다. IBK는 디그로 상대 공격을 잘 받아낸 뒤 반격해서 쉽게 점수를 쌓았다. 데스티니∼김희진∼박정아가 17득점으로 삼각편대의 위력을 과시했다. 24-15에서 세트의 마무리는 박정아의 블로킹이었다. IBK는 블로킹에서도 4대1로 도로공사를 앞섰다.
2세트 IBK의 서브는 집요하리만치 도로공사 황민경, 고예림에게 집중됐다. 도로공사는 리시브가 흔들렸지만 무너지지 않고 잘 버텼다. 3개의 블로킹이 큰 힘이 됐고, 공격성공률도 48%로 높아졌다. IBK는 8-6, 16-14로 계속 주도권을 쥐고 20점 이후 공방에서 데스티니의 결정력으로 세트를 따냈다.
3세트 김사니는 화려한 토스로 2005년 원년 챔프전에서 패배를 안겼던 도로공사 세터 이효희(당시 KT&G)에게 10년 만에 복수했다. 2번째 우승반지다. 그러나 당시 김사니의 소속팀 도로공사는 10년만의 우승 기회를 또다시 놓쳤다. IBK는 8-6, 16-10으로 리드한 뒤 24-19에서 박정아의 퀵오픈으로 해피엔딩 스토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