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그세스 “이란, 北전략 따라해…핵무기 향한 시간 버는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4월 30일 16시 45분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한 그는 북한을 답습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이란을 제어하려면 군사 작전이 불가피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미국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올 2월 28일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의회에 출석한 그는 북한을 답습해 핵무기를 개발하려는 이란을 제어하려면 군사 작전이 불가피했다며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워싱턴=AP 뉴시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전쟁)부 장관이 지난달 29일(현지 시간) 이란 전쟁 발발 뒤 처음으로 미 의회에 출석해 이란이 북한을 따라 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핵 야망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가 개최한 ‘2027 회계연도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이란의 현 행보를 두고 “이것은 북한의 전략이다. 재래식 미사일을 활용해 (핵) 무기를 향한 시간을 벌면서 천천히 나아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이란을 제어하려면 미국이 군사 작전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는 의미다.

1일은 미국 전쟁 권한법에 따라 대통령이 의회 승인 없이 60일 이상 적대국에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 이란 전쟁은 올 2월 28일 발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3월 2일 의회에 전쟁 개시를 통보했다. 이 60일이 끝나는 날이 바로 1일이다. 헤그세스 장관이 전쟁의 정당성을 거듭 주장한 것 또한 이 날짜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의회 동의를 안 받고 전쟁을 이어 간 선례도 있다. 2011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리비아 공격을 60일 넘게 진행하면서도 지상군 투입이 없어 전쟁 권한법이 규정한 적대 행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 헤그세스 “북한 따라 하는 이란에 공습 불가피”

이날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해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핵 시설을 폭격했음에도 핵무기에 대한 이란의 집착이 계속됐다며 “핵 시설은 폭격으로 파괴됐지만 (핵) 야망은 사라지지 않았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면 반드시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방패 삼아 핵 개발을 지속해 온 것처럼 이란 또한 비슷한 경로를 답습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날 청문회는 이란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국방 수장이 의회에 출석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또 미국이 현재까지 이란과의 전쟁을 수행하는 데 소요된 비용 또한 처음 공개됐다. 국방부 측은 현재까지 250억 달러(약 37조 원)의 비용이 쓰였고 대부분 탄약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CNN은 이 250억 달러에 중동 내 미군 기지 피해 복구 비용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를 포함한 실제 전쟁 비용이 400억 달러~500억달러(약 60조 원~75조 원)일 것으로 추산했다. 동석한 댄 케인 미군 합참의장은 이번 전쟁에서 숨진 미군 장병 수가 기존 13명에서 한 명 더 늘어난 14명이라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 전쟁을 반대하는 야당 민주당 의원들과 거친 설전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물가 상승, 최근 헤그세스 장관이 주도한 군 간부의 잇따른 경질 등을 추궁했다. 그러자 그는 민주당이 대(對)이란 군사작전 두 달 만에 현 상황을 ‘수렁(quagmire)’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적에게 선전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또한 그는 “이란이 휘두를 수 있는 핵무기를 갖는다면 그 (대응) 비용이 얼마나 들겠냐”며 반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부터 “우리가 직면한 가장 큰 적은 의회 내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의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패배주의적 발언들”이라며 날을 세웠다.

● 포드함, 중동 떠나 美 복귀

이런 가운데 이번 전쟁 중 중동에 배치됐던 미 해군의 최신 항공모함 ‘제럴드 R 포드함’이 수일 내 중동을 떠나 미국으로 복귀할 예정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미국이 중동에 배치했던 핵심 전략자산을 철수하면 대이란 군사 압박 수위가 약화되고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WP에 따르면 포드함은 지난해 6월 출항해 310일 연속 배치됐다. 당초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작전에 관여한 후 중동으로 넘어왔다. 통상 항모 배치 기간이 6∼7개월 수준인데 미 항모의 최장 배치 기간 기록을 세운 것이다. 기존 최장 배치 기간은 링컨함의 295일(2019년 4월 1일~2020년 1월 20일)이다.

포드함은 과도한 운용으로 화장실 배관 이상, 세탁실 화재 등에 시달렸다. 병사들의 피로 또한 누적돼 복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포드함은 빠르면 이달 중순경 미 버지니아주 노퍽 기지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조지 H W 부시’, ‘에이브러햄 링컨함’ 등 2척이 대이란 해상 봉쇄 작전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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