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선발투수 꿈의 20승…김광현·양현종이 해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3월 26일 05시 45분


‘꿈의 20승을 향해 던진다!’ 야구인들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5시즌 토종 20승 투수가 탄생한다면 SK 김광현(왼쪽)과 KIA 양현종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꿈의 20승을 향해 던진다!’ 야구인들은 팀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5시즌 토종 20승 투수가 탄생한다면 SK 김광현(왼쪽)과 KIA 양현종이 가장 유력한 후보라고 내다봤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BO 리그 개막 야구인 100인 설문|2015년 토종 20승 투수는 탄생할까?

1995년 이상훈 달성 후 20년째 명맥 끊겨
144경기 체제 불구 “올해도 어렵다” 70%
김광현·양현종 후보…부상·팀 전력 변수

20승 한국인 투수. 1999년 현대 정민태(현 한화 코치) 이후 명맥이 끊긴 기록이다. 프로야구 출범 이후 지금까지 20승은 12명이 16차례 달성한 바 있다. 그러나 선발 20승으로 문턱을 좀더 높이면, 1995년 LG 이상훈(현 두산 코치) 이후 무려 20년 동안 나오지 않고 있다. 지난해 넥센 앤디 밴 헤켄은 20승을 올리며 역대 16번째 20승이자, 역대 6번째 선발 20승 투수가 됐다. 한국투수로는 김시진 전 롯데 감독이 삼성 시절이던 1985년과 1987년 2차례나 선발 20승을 기록했다. 장명부(1983년·삼미), 김일융(1985년·삼성) 등 재일교포투수, 그리고 2007년 리오스를 제외하면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야구를 배운 선발 20승 투수는 김시진, 이상훈 등 2명뿐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2015시즌은 사상 처음으로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그만큼 20승 투수의 부활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한 시즌 팀당 162경기를 펼치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지난해 20승 투수는 3명밖에 없었다. 그만큼 특급 에이스의 영역이다.

● 20승 투수 후보는 좌완 듀오 김광현-양현종

그라운드에 가장 가까이 있는 각 팀 감독과 코치, 선수, 심판, 해설위원, KBO 각 위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스포츠동아는 창간 7주년과 프로야구 개막 특집으로 야구인 100명(감독·코치·선수 등 60명, 해설위원 15명, KBO 각 위원 25명)에게 ‘144경기 체제의 2015시즌에 토종 20승 투수가 탄생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로 설문조사를 했다. 결과는 비관적이었다. ‘어렵다’가 70명, ‘가능하다’가 27명이었다. 나머지 3명은 답변을 유보했다. 감독·코치·선수 집단 60명 중 42명이 ‘어렵다’고 답했고, 17명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유보는 1명. 한 코치는 “144경기 시즌이라서 더 어려울 수 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많은 팀들이 예비 선발투수들을 투입해 로테이션 조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설위원 집단에선 15명 중 9명이 ‘어렵다’고 했다. 심판 등 KBO 위원은 25명 중 19명 ‘어렵다’고 예상했다. 긍정적 목소리도 있었다. 심판 한 명은 “김광현(SK)이 부상만 피하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해설위원 한 명은 “양현종과 윤석민(이상 KIA) 모두 20승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을 갖췄지만 팀 전력이 변수”라고 지적했다.

올 시즌 토종 20승 투수 탄생에 대해 ‘가능하다’고 답한 27명은 복수 응답으로 김광현(14표), 양현종(8표), 윤석민(2표), 장원삼(1표·삼성)을 20승 후보로 꼽았다. 다만, 설문 시점에 윤석민은 보직이 결정되지 않아 선발투수를 전제로 예상했다.

● 타고투저는 이어질까?

2014시즌에는 타고투저가 극심했다. ‘올해도 타고투저 현상은 이어질까’라는 질문에 73명이 ‘그렇다’고 예상했다. 감독·코치·선수 46명, 해설위원 11명, KBO 위원 16명이 타고투저는 올해도 이어진다고 내다봤다.

KBO 심판위원회는 그동안 스트라이크존의 높은 부분을 스트라이크로 잘 잡아주지 않는다는 소기가 나오자, 올해부터는 규칙에 나와 있는 대로 스트라이크존을 엄격히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스트라이크존이 높아진 것을 체감하는가’라는 질문에 59명이 ‘아니다’고 응답했고, 37명은 ‘그렇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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