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그는 머서를 넘고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될 수 있을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3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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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피츠버그 유격수 주전 경쟁은 사실상 끝났다. 지난 시즌부터 피츠버그의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한 조디 머서(28)로 굳어졌다. 청운의 꿈을 안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강정호는 2015시즌 피츠버그 유틸리티 맨으로 출발한다.

머서는 23일(한국시간) 2-14로 패한 휴스턴 원정경기에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범경기 두 번째 홈런이다. 강정호는 보스턴, 휴스턴전에 이틀 연속 결장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의 휴식 차원이라는 게 강정호 에이전트측의 설명이다.

사실 강정호가 피츠버그에 입단할 때 머서와의 경쟁 포인트는 공격력이었다. 수비는 머서보다 낫다는 것을 입증하기 어려웠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강정호의 수비력은 평균정도였다. 머서는 오클라호마스 스테이트 대학 시절 유격수와 팀의 마무리를 맡았다. 강한 어깨는 메이저리그 유격수 평균 이상이다.

공격에서 머서가 월등히 앞서 있다. 앞으로 잔여 시범경기에서 강정호가 매번 장타력을 과시해도 주전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강정호는 초반 두 경기에서 홈런과 2루타로 장타력을 과시했지만 이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다. 허들 감독은 최근 “강정호는 많은 타석에서 라이브 배팅을 해야 한다”며 메이저리그의 적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강정호는 10차례 시범경기에서 단 3안타만을 뽑았다. 삼진은 23타수에 무려 9개다. 2.5타수에 삼진 1개꼴이다. 미네소타에서 이적한 페드로 플로리먼(12개) 다음으로 많은 삼진이다. 타율은 0.130에 장타율은 0.304다. 머서는 타율 0.294 장타율 0.500이다. 삼진은 3개에 그쳤다. 공격력에서 강정호가 머서를 앞서는 부문이 없다(표 참조).

강정호로서는 당장 머서와의 유격수 경쟁이 중요한 게 아니다. 경쟁도 끝났다. 타격슬럼프에서 빠져 나와 넥센에서의 타격을 보여주는 일이 더 시급하다. 추신수(텍사스)와 같은 검증된 선수에게는 시범경기가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지만 강정호에게는 첫 시험대에서의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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