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프로농구 감독들은 편안했다. 6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스트레스를 덜어냈다. LG 김진 감독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는 오리온스 추일승 감독이 “김 감독이 요즘 말라보이시는데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빨리 경기를 끝내고, 4강에서 모비스와 붙고 싶다”고 하자 “농구는 입으로 하는 게 아니다”며 발끈했다. 그러자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제 얘기가 그겁니다”라며 김 감독을 거들었다.
2위로 4강에 직행한 동부 김영만 감독은 “원래 3위일 때 더 경기를 잘했다”며 겸손해했다. SK 문경은 감독도 “선수들과 플레이오프 잔치를 즐겨보겠다”며 여유를 보였다. SK와 6강 플레이오프를 벌일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이제 선수들이 나에게 믿음을 줄 때도 됐다”며 농담 섞인 시위성 엄포를 놓았다.
하지만 6개 팀 모두 여유로움 뒤에는 전략적인 노림수가 있었다. SK 문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장신 포워드 농구가 단점이 됐지만 막판 4연승으로 다시 장점이 됐다”며 “높이를 활용한 공수 리바운드를 무기로 전자랜드를 공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도훈 감독은 “SK 공격에 대해선 다양한 ‘시뮬레이션’으로 대처 방법을 찾았다”며 “SK의 리바운드와 속공을 저지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맞섰다.
미디어데이 초반 티격태격하던 김진 감독과 추 감독은 상대 공격의 장점을 치켜세우며 수비 해법을 내놓았다. 김진 감독은 “오리온스의 길렌워터, 리오 라이온스, 이승현 등 주축선수의 공격이 극대화되는 것을 철저하게 막겠다”고 말했다.
추 감독 역시 “가드 김시래에서 데이본 제퍼슨으로 연결되는 공격은 기본적으로 강하게 봉쇄하고, 문태영 등 나머지 선수들도 터지지 않도록 수비 전술을 생각해놓은 것이 있다”고 말했다. 오리온스의 이승현도 “제퍼슨과 문태영이 골밑과 외곽에서 함께 터지면 손 쓸 방법이 없다”며 수비를 강조했다. 6강 플레이오프는 8일 LG-오리온스 전을 시작으로 5전3선승제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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