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호 기자의 여기는 가고시마] 신생팀 kt의 신·구 전쟁… 굴러온 돌 vs 박힌 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4일 06시 40분


신생팀 kt는 전력이 미완성 단계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팀보다 더 치열한 주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와 특별지명, 방출 등의 신분으로 새로 영입된 ‘굴러온 돌’ 장성호 김상현 이대형(위쪽 왼쪽부터) 등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성장한 ‘박힌 돌’ 김사연 김동명 문상철(아래쪽 왼쪽부터) 등의 주전싸움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kt위즈
신생팀 kt는 전력이 미완성 단계이기 때문에 스프링캠프에서 다른 팀보다 더 치열한 주전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FA(프리에이전트)와 특별지명, 방출 등의 신분으로 새로 영입된 ‘굴러온 돌’ 장성호 김상현 이대형(위쪽 왼쪽부터) 등과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성장한 ‘박힌 돌’ 김사연 김동명 문상철(아래쪽 왼쪽부터) 등의 주전싸움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 사진|스포츠동아DB·kt위즈
프로 7년차 신인 김사연·김동명 1군 도전
이적생 장성호·김상현·이대형과 생존경쟁

굴러온 돌 vs 박힌 돌. 누가 주전의 자리를 꿰찰 것인가.

지난해 11월 kt 조범현 감독은 제주도 가을캠프에서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았다. 그리고 “올 한 해 퓨처스리그에서 열심히 뛰었다. 최선을 다해 몇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 주인공도 있다. 그러나 곧 10명이 넘는 선수들이 온다. 이미 1군에서 주전으로 뛰었던 베테랑들도 있을 것이다. 지난 한 해 함께 흘린 땀의 가치를 스스로 지켜라. 어떻게 잡은 기회인가. 그 점을 명심하자”고 말한 바 있다.

kt는 당시 9명의 특별지명과 3명의 FA(프리에이전트)계약을 앞두고 있었다. 퓨처스리그에서 함께 뛰었던 kt 유망주들은 감독의 한 마디에 큰 희망과 강한 긴장감을 동시에 느꼈다. ‘감독이 특별지명, FA선수들만 생각하지는 않는구나’라는 안도감, 그리고 ‘퓨처스리그에서 주전이었다고 1군 데뷔 시즌 자리가 보장된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이었다.

지금 제10구단 kt의 일본 가고시마 스프링캠프에서는 치열한 생존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kt는 설 연휴를 앞둔 18일 가고시마로 이동해 23일까지 닷새 동안 3차례나 다른 팀과 평가전을 치렀다.

일본 미야자키에 이은 가고시마 스프링캠프는 롯데 등 국내 팀과 야쿠르트 등 일본 팀이 실전 위주 평가전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 감독은 퓨처스리그에서 발굴한 유망주와 외부 영입 선수들에게 고른 기회를 주며 최종 베스트 라인업을 점검하고 있다. “우리는 신생팀이다. 당연히 정해진 주전은 없다. 이대형이라고 해도 주전경쟁을 해야 한다”는 말은 선수단 전체에 역시 큰 희망이자 긴장감을 불어 넣고 있다.

kt가 2014년 퓨처스리그에서 뛰며 발굴한 전력은 김사연(27)과 김동명(27), 문상철(24)이 대표적이다. 외야수, 1루수, 지명타자 등의 자리를 놓고 장성호(38), 김상현(35), 이대형(32), 배병옥(20) 등 외부 영입전력과 내부경쟁을 벌이고 있다. 김사연, 김동명은 프로데뷔 이후 7년이 지났지만 아직 1군에 데뷔한 적이 없다. 장성호, 김상현, 이대형도 자존심 회복의 마지막 기회다. 절실함 대 절실함의 경쟁. 그만큼 팀 전력 이상의 시너지 효과도 뜨겁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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