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전주원 코치, ’명품 지도력’ 입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23일 22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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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우리은행은 23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벌어진 KDB생명과의 경기에서 고전 끝에 74-71로 이겼다. 26승5패를 거둔 우리은행은 남은 4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우리은행이 전패를 하고 2위 신한은행이 남은 5경기에서 전승을 해 동률이 돼도 올 시즌 상대 전적(4승2패)에서 앞선 우리은행이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시즌 개막 후 16연승 기록을 세우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우리은행은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자 통산 6번째 통합 우승을 노리게 됐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의 눈빛을 보면서 어려운 경기가 될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재미있는 상황을 연출하려고 막판까지 힘든 경기를 한 것 같다”며 “그래도 우승까지 달려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위 감독은 “경기 감각 유지를 위해서라도 남은 경기를 7라운드 첫 경기라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챔피언전에서 만날 상대에 대해서는 “신한은행이나 KB스타스나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라며 “리그가 끝난 후 한 달이라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두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르는 상황을 모두 고려해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후 우승의 기쁨을 나눈 우리은행 선수들 사이에서 위 감독과 전주원 코치는 수줍게 악수를 나눴다. 위 감독은 “수고했다”고 했고, 전 코치는 위 감독의 등을 두드려주며 미소로 화답했다.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영광을 함께 누린 뒤 2012년 우리은행에서 새 살림을 시작한 두 사람은 철저한 역할 분담으로 우리은행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위 감독은 “전 코치와 10년을 지내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선수 관리를 잘해줬고 내 스스로도 책임감을 잃지 않도록 붙잡아줬다”며 전 코치에게 공을 돌렸다. 위 감독은 “믿음이 있기에 앞으로도 전 코치에게 많은 의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 코치는 “다가가기 어려운 점도 있었지만 농구를 계속 배우고 싶은 의지를 북돋아주는 고마운 지도자”라며 “내가 눈치가 없어 감독이 원하는 것을 잘 알지 못하는 게 죄송할 따름”이라고 겸손해했다. 우리은행 양지희는 “두 분을 보면 ‘어느 팀을 가도 우승을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선수들이 생각하지 못한 사소한 것까지도 함께 챙기는 명품 지도자들”이라고 치켜세웠다.

춘천=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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