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체인지업 장착…ML 플랜 가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3일 06시 40분


SK 김광현은 올해 직구·슬라이더·커브에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포 피치 투수’로 거듭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2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활용도를 점검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SK 김광현은 올해 직구·슬라이더·커브에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포 피치 투수’로 거듭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22일 LG와의 연습경기에서도 체인지업을 섞어 던지며 활용도를 점검했다. 사진제공|SK 와이번스
■ 새 구종 연마…‘포 피치 투수’로 거듭난다

LG와 연습경기 2이닝 1실점…체인지업 테스트
메이저리그 도전 과정서 새 구종 필요성 깨달아
커브 이어 체인지업까지 선발투수 경쟁력 갖춰

SK 김광현(27)이 2015시즌 체인지업 연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커브에 이어 새 구종을 장착하려는 이유는 국내리그에서의 활약뿐 아니라 또 한 번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한 포석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 첫 실전투구 체인지업 구사

김광현은 22일 일본 오키나와 이시가와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연습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3안타 3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 총 42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건 체인지업이었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이 비록 4개밖에 던지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을 실전에서 던졌다는 게 의미가 있다”며 “지난해 직구,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를 던지면서 재미를 봤다. 올해는 체인지업까지 추가로 장착하며 ‘포 피치(four-pitch) 투수’가 되려고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광현은 20일 첫 라이브피칭에서도 총 30개의 투구 중 직구가 15개, 체인지업이 10개였다. 나머지 5개는 다른 변화구였다. 얼마만큼 비중을 두고 훈련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첫 실전에서도 4개밖에 되지 않았지만 체인지업을 던지면서 테스트했다. 경기 후 그는 “체인지업은 더 연마해야 할 것 같다”고 할 정도로 남다른 애착을 보이고 있다.

● 선발투수로 ML 도전

SK 관계자는 김광현이 체인지업을 연마하려는 이유로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면서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광현은 극단적인 투 피치 투수다. 직구가 워낙 위력적이고, 종으로 떨어지고 횡으로 휘는 2가지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다른 구종을 던지는 횟수가 현저히 적었다. 그러던 그가 지난 시즌부터 변화를 시도했다. 커브를 장착하면서 13승9패, 방어율 3.42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이날도 커브로 삼진 4개 중 2개를 잡아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은 여전히 김광현을 구종이 단조롭지만 빠른 볼을 구사하는 좌완불펜투수로 평가했다. 200만 달러라는 예상보다 적은 포스팅금액이 그 증거였다. 그 과정에서 김광현은 깨달음을 얻었다. 구종의 다양화를 위해 체인지업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체인지업은 좌투수가 우타자를 상대할 때 유용한 공이다. 직구와 투구궤적이 같아 상대를 속이기 쉽다. 만약 커브에 이어 체인지업까지 장착하면 김광현은 매력적인 선발자원이 될 수 있다. 그 역시 더 나은 2015시즌을 위해, 그리고 항상 바라고 있는 꿈의 무대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홍재현 기자 hong972@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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