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키스톤 콤비 ‘갈치와 꽁치’ 강한울·최용규 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9일 06시 40분


‘갈치’ 강한울(왼쪽)과 ‘꽁치’ 최용규가 2015시즌 KIA 키스톤 콤비로 떠오르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두 선수는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을 각오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갈치’ 강한울(왼쪽)과 ‘꽁치’ 최용규가 2015시즌 KIA 키스톤 콤비로 떠오르고 있다. 오키나와 캠프에서 두 선수는 기회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쏟을 각오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 오키나와 캠프의 두 다크호스

호리호리한 체구에 ‘갈치·꽁치’ 별명
강한울, 훈련 80% 이상 유격수 집중
김기태 감독, 개막전 주전으로 점찍어
최용규는 ‘주전 2루수 경쟁’ 불지펴

갈치와 꽁치가 KIA 센터라인을 지킬 수 있을까?

KIA 스프링캠프지인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훈련을 지켜보노라면 고참급들이 “갈치”, “꽁치”를 외치는 소리를 곧잘 들을 수 있다. 소리가 향하는 곳을 따라가면 갈치는 유격수 강한울(24), 꽁치는 2루수 최용규(31)를 지칭하는 애칭임을 알 수 있다. 원래 호리호리한 체구의 최용규의 별명이 꽁치인데, 비슷한 체격과 팀 내 입지에 놓인 후배 강한울에게도 갈치라는 애칭이 추가된 것이다.

● 강한울 ‘김기태의 황태자’될까?

KIA 김기태 감독은 주전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에 관해 직답을 좀처럼 주지 않는다. 선수들의 노력을 끝까지 유도하기 위해서다. 이런 김 감독이 오키나와 캠프 초반 “현재로선 강한울이 앞서 있다”고 슬쩍 속내를 털어놨다. 3월28일 개막전 주전유격수 후보 1순위로 점찍은 발언이다.

실제 강한울은 오키나와 캠프 훈련의 80% 이상을 유격수 자리에서 집중하고 있다. KIA 관계자는 “타격이 약점이었는데 오키나와에서 좋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바깥의 호평에 대해 정작 강한울은 “나는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실망을 안 주도록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들뜨기보다 더욱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이미 강한울은 지난 시즌 막판 주전 유격수를 맡아본 경험도 있다. 그러나 “공수주 다 아쉬움이 남는다”고 야박하게 스스로를 평가했다. 다만 그 경험 덕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되는지 조금은 알 것 같다. 원래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인데 힘을 키우기 위해 억지로 먹는 것도 많다. KIA 내야진이 불안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자존심이 상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수비부터 인정받고 싶다. 서건창(넥센)의 선구안과 김상수(삼성)·손시헌(NC)의 안정된 수비능력을 겸비하는 것이 강한울의 꿈이다.

● 최용규, 최대격전지 2루에 깜짝 입성?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발간한 2014년 가이드북에 최용규에 관한 소개는 없다. 당시 최용규는 현역 입대 중이었다. 2008년 대졸 신인으로 입단했으나 보여준 것이 없었다. KIA가 전력 외로 취급했다는 뜻이다. 최용규는 제대 후 지난해 여름에야 KIA 2군으로 돌아왔다. 그런 최용규가 오키나와 캠프 2루수 경쟁에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IA에서는 “검증된 베테랑 김민우, 박기남보다 최용규나 박찬호(20)가 2루 주전에서 앞서가는 것 같다”라는 의견이 조심스레 나온다. 김 감독은 외야수 김주찬에게 2루 훈련을 지시하며 기존 2루수들의 경쟁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아직 바깥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지만 ‘31세 유망주’ 최용규의 땀이 무주공산 KIA 2루에서 뚝뚝 떨어지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