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 치타’ 김태환 “차미네이터 두리형이 롤 모델”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4일 06시 40분


김태환. 사진제공|울산현대
김태환. 사진제공|울산현대
최다크로스 기록한 국가대표급 MF
새 둥지 울산 전훈 합류 첫 훈련 소화
“두리형과 대결? 좋은 승부 자신있다”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팬들은 차두리(35·FC서울)의 무한질주에 열광했다. ‘차미네이터’는 마치 만화캐릭터 같은 폭발적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휘저었다. 그의 국가대표 은퇴 이후에는 과연 누가 ‘바람의 노래’를 이어 부를까. 강력한 후보 중 한 명은 ‘치타’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김태환(26·울산현대·사진)이다.

김태환은 타고난 주력에 크로스 능력까지 갖춘 국가대표급 측면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까지 성남FC 유니폼을 입었지만, 최근 울산으로 이적했다. 울산은 지난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최다 크로스(169회)를 기록한 그의 능력을 높게 평가해 구애 공세를 펼쳤다. 서울(정규리그 2회·컵대회 1회)과 성남(FA컵 1회)에서 4차례 우승을 경험한 부분도 장점이다. 김태환은 2일 일본 미야자키에 위치한 울산의 전지훈련 캠프에 합류했고, 3일 첫 훈련도 소화했다.

울산은 김신욱(196cm)과 양동현(187cm) 등 이른바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보유하고 있다. 김태환의 크로스가 이들의 머리로 배달된다면, 위협적 득점 기회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김태환은 “(김)신욱이 형과 얘기를 해보니 이미 내 습관을 보고 ‘가까운 쪽 포스트로 크로스를 할지, 아니면 먼 쪽으로 올릴지’를 미리 파악하고 있었다. 호흡을 잘 맞춰보겠다”며 찰떡궁합을 예감케 했다.

특히 김태환은 스피드가 좋을 뿐만 아니라 체력까지 뛰어나 활용폭이 넓다. 치타는 전력 질주 후 긴 휴식기가 필요하지만, 그는 피로회복속도가 빠르다. ‘강철 치타’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김태환은 “(차)두리 형처럼 시원시원한 플레이를 하고 싶다. 스피드로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동경한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차미네이터’와 ‘강철 치타’ 중에선 과연 누가 더 빠를까. 김태환은 “두리 형은 행동반경이 넓어 팀에 큰 보탬이 되는 선수다. 내 롤모델”이라며 몸을 낮췄다. 이어 “전성기의 두리 형과 뛴다면 좋은 승부가 될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미야자키(일본)|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 @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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