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원수첩] “이청용을 만나서 행복했다” 볼턴 팬·동료들 앞날 축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4일 06시 40분


이청용. 스포츠동아DB
이청용. 스포츠동아DB
‘블루 드래곤’ 이청용(27)이 겨울이적시장 마지막 날인 3일(한국시간) 볼턴 원더러스에서 크리스털 팰리스로 이적하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했다. 크리스털 팰리스에 따르면, 이청용의 계약기간은 2018년 6월까지다. 이적료나 주급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지 언론은 이적료를 약 50만파운드(약 8억원)로 추정했다. 볼턴은 올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이청용과의 재계약에 실패했다. 여름에 자유계약(FA)으로 내보내지 않고 이적료를 챙기는 쪽을 택했다.

크리스털 팰리스 공식 홈페이지는 이청용의 영입을 발표하며 월드컵에 2차례 출전한 한국국가대표라고 소개하는 한편 2015호주아시안컵에도 출전했지만 부상으로 조기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이적이 발표되자 볼턴 공식 홈페이지에선 “그동안 볼턴에 대한 헌신에 감사한다. 이청용의 새로운 미래에 있어 좋은 일이 있기를 바란다”며 이청용의 앞날을 축복했다. 이적 성사 직후 볼턴 미디어 담당자 대니얼 후커는 통신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이청용이 계속 남았으면 좋겠지만 많이 아쉽다. 크리스털 팰리스로 취재를 가면 안부를 전해달라. 앞으로 볼턴 취재도 가끔 꼭 와달라”며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이청용은 볼턴에서 2014∼2015시즌 23경기에 출전해 3골·3도움을 기록했다. 2011년 7월 큰 부상을 당하기 전의 경기력을 되찾았다. 특히 볼턴에 새로 부임한 닐 레넌 감독은 이청용에 대해 “훈련 모습을 보고 굉장히 놀라운 재능을 갖춘 선수더라”고 칭찬하며 아시안컵에도 최대한 늦게 보낼 방법을 통신원에게 묻는 등 큰 애착을 드러냈었다. 구단은 그런 이청용을 붙잡으려고 노력했지만, 그의 EPL 복귀를 막을 순 없었다.

크리스털 팰리스 미디어 관계자는 영입 발표 직전 통신원에게 전화로 “이청용은 런던에 잘 도착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중이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며 모든 절차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걱정하지 말라”고 밝혔다. 이날 이청용이 크리스털 팰리스의 훈련장에 도착하는 모습이 스카이스포츠에 포착되자, BBC 등 많은 현지 언론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많은 볼턴 팬들은 구단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팬은 “이 사람을 절대 야유하지 말라”고 했고, 많은 팬들은 “최근 수년 새 볼턴에서 가장 재능 있는 선수”, “고마운 선수”, “기억에 남을 선수”라며 이별을 안타까워했다. 볼턴에서 이청용과 친하게 지내온 동료 선수 스튜어트 홀턴은 자신의 SNS에 “슬프다. 내가 같이 뛴 선수 중 가장 재능 있고 착한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행운을 빈다”며 작별인사를 남겼다.

볼턴 지역 신문의 마크 아일스 기자는 “내가 볼턴을 취재하면서 이청용이 올린 크로스를 케빈 데이비스가 득점하고, 팬들과 함께 세리머니를 할 때가 가장 짜릿한 순간이었다. 이런 선수를 몇 년간 취재할 수 있어 행복했고, 덕분에 좋은 사람들 만나게 돼 기쁘다. 이청용에게도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런던|허유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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