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형 “김기태 감독한테 찍혀서 왔다고요? NO!”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5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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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형. 사진제공|kt위즈
이대형. 사진제공|kt위즈
4일 오전 이대형(31)은 광주를 떠나 수원으로 출발했다.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던 부모님 모습이 눈에 아른거렸다. 고향집에 돌아온 지 1년 만에 다시 떠나는 길. 아쉬웠지만 마음은 새로웠다. 그라운드에서 다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는 다짐과 함께한 새 출발이었다.

이대형은 오후 2시 kt홈구장 kt위즈파크에서 조범현 감독과 다른 특별지명, 프리에이전트(FA)선수들과 만나 인사했다. 많은 눈길이 이대형에게 쏠렸다. 지난해 말 FA로 고향 팀 KIA 유니폼을 입었고 데뷔 이후 최다인 149안타를 치며 타율 0,323을 올렸지만 kt 특별지명 보호선수 20명 명단 안에 들지 못했다. KIA는 투수 유망주와 재활선수들 보호가 우선이었다. 그 과정에서 김기태 KIA 감독이 LG사령탑 시절부터 ‘좋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이 떠돌았다. 김 감독은 앞서 취임식에서 단호하게 부인했다.

이대형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황한 것은 사실이지만 김 감독님과 그런 일은 전혀 없다. 좋은 마음으로 통화했다. 제게 미안하다고 하시더니, 부모님께도 꼭 미안한 마음 전해달라고 하셨다”며 “사실 KIA에 처음 갔을 때는 환영 받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열심히 야구해서 좋은 성적이 나자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다. 떠날 때는 아쉬워하시는 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부모님이 다시 같이 살게 됐다며 집도 리모델링 하셨다. 다시 떠나게 됐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그라운드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다. 내년에는 데뷔 후 가장 많은 안타를 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이대형과 함께 특별지명으로 kt로 이적한 김상현, 배병옥, 용덕한, 정현, 윤근영, 이성민, 장시환, 정대현, FA로 계약한 김사율, 박기혁, 박경수가 처음으로 함께 모였다.

조범현 감독은 “우리 팀 뿐 아니라 내년 시즌 한국프로야구의 흥행, 경기수준 등 많은 부분에서 여러분들의 역할이 매우 크다. 큰 사명감을 갖고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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