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대결 동생이 웃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27일 06시 40분


2014-2015 V리그 여자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전체 1, 2순위로 지명된 쌍둥이자매 이재영(흥국생명·오른쪽)과 이다영(현대건설)이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전에 앞서 배구공을 나눠 들은 채 활짝 웃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2014-2015 V리그 여자 신인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전체 1, 2순위로 지명된 쌍둥이자매 이재영(흥국생명·오른쪽)과 이다영(현대건설)이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V리그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전에 앞서 배구공을 나눠 들은 채 활짝 웃고 있다. 인천|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흥국생명 이재영-현대건설 이다영 데뷔 후 첫 맞대결
언니 이재영 24득점 활약 불구 경기는 3-2 현대건설 승

언니는 경기력에서 웃었고 동생은 팀이 이겨서 웃었다.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NH농협 2014∼201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의 화제는 두 쌍둥이 자매였다. 이번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2순위를 차지한 쌍둥이 자매 이재영(흥국생명)과 이다영(현대건설)이 배구를 한 이후 처음으로 다른 팀의 선수로 맞대결을 벌였다. 경기 전 현대건설 양철호 감독은 상대 팀의 경계할 선수로 이재영을 꼽았다. “타점도 좋고 공격이 터지면 흥국생명의 플레이가 살아난다“고 했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폴리에게 줄 점수는 주고 2단공격은 유효블로킹을 해서 반격하겠다. 한발 먼저 뛰어야 한다“면서 발에 방점을 뒀다.

1세터 초반 선발로 출전한 이재영이 빛났다. 공격과 디그에서 팀을 이끌었다. 18-17에서 이다영이 투입됐다. 자매의 대결이 시작됐다. 21-21에서 이다영이 에이스를 성공시켰다. 그 다음 서브의 타깃은 언니였지만 받아냈고 반격에 성공했다. 22-23에서 루크의 백어택 라인침범으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현대건설이 25-23으로 세트를 따냈다.

2세트는 25-13의 일방적인 현대건설 승리. 현대건설은 3세트도 쉽게 달아났지만 경기는 끝난 것이 아니었다. 이재영이 12-18에서 퀵오픈과 에이스로 추격을 시작해 폴리의 공격범실과 조송화의 에이스로 21-20으로 역전시켰다. 흥국생명은 폴리를 유효블로킹으로 잡은 뒤 이재영의 반격으로 세트포인트에 오른 뒤 양효진의 공격범실로 25-22로 이겼다. 9득점 2에이스를 기록한 19세 선수가 팀의 패배를 막아냈다.

4세트 흥국생명의 기세가 살아났다. 이재영이 여전히 펄펄 날았다. 21-21에서 현대건설의 사인미스, 폴리의 공격범실에 이은 곽유화의 에이스로 흥국생명이 먼저 세트포인트에 올랐으나 연속 3실점하며 듀스가 됐다. 흥국생명은 29-29에서 폴리의 백어택 아웃과 루크의 백어택으로 31-29로 승리, 기어코 5세트 대결을 만들었다. 연속해서 풀세트 접전을 벌인 두 팀의 대결에서 승자는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4연승으로 선두에 올랐고 흥국생명은 3연패를 기록했다. 언니 이재영은 24득점(3블로킹 2에이스)으로 활약했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동생 이다영이었다. 블로킹에서 13-8로 앞선 현대건설은 3경기 연속 3-2 승리를 했다.

한편 같은 장소에서 열린 남자부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0(25-21 25-23 25-18)으로 한국전력을 꺾었다. 대한항공은 6승4패(승점19)를 기록하며 3위에 올라 한국전력과 자리를 맞바꿨다.

인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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