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한현희 부활에 KS 운명 달렸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1월 11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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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찬-한현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차우찬-한현희(오른쪽). 스포츠동아DB
단기전은 흔히 ‘불펜싸움’이라고 한다. 선발투수가 내려간 이후부터 진짜 승부가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삼성과 넥센이 불펜 핵심전력들의 갑작스러운 부진에 울상을 짓고 있다. 삼성 차우찬(27)과 넥센 한현희(21) 얘기다. 양 팀 사령탑은 “그래도 끝까지 믿고 쓴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들이 예전 모습을 되찾지 못하면 팀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 차우찬 ‘+1’의 위력 되찾아라!

차우찬은 지난해까지 ‘가을사나이’라고 할 정도로 한국시리즈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0년 이후 4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2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1.6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보이는 숫자뿐 아니다.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투입되는 ‘+1 선발’로서 2~3이닝을 던져주며 팀 승리에 발판을 놨다. 삼성 류중일 감독이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하는데 결정적이었던 ‘선발+선발 작전’에서 핵심선수였다. 그러나 차우찬은 올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 2-2로 맞선 8회 강정호에게 결승 2점홈런을 허용하며 승리를 내줬고, 4차전에서도 대타 박헌도에게 1점홈런을 맞았다. 삼성으로서는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을 때 ‘롱맨’ 역할을 해줄 차우찬의 부활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류 감독도 “차우찬을 써야지. 그렇다고 안 쓸 수 있나”라며 굳은 믿음을 보이고 있다.

● 한현희 필승불펜 모습 되찾아라

한현희는 넥센의 핵심불펜이다. 마무리 손승락으로 바통을 이어주는 셋업맨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주면서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성적도 이를 증명한다. 올 시즌 31홀드로 2년 연속 홀드왕에 올랐다. 셋업맨뿐 아니라 마무리로도 단단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 흔들리고 있다. 3차전에서 박한이에게 결승 2점홈런을 맞는가 하면, 4차전에서도 1이닝 2실점을 하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했다. 한현희가 부진하면 조상우, 손승락의 의존도가 높은 넥센은 경기를 계속 할수록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 가뜩이나 좌타자에 약한 사이드암 투수라 활용 폭이 적은 상황에서 부진까지 겹쳐 뒷문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연쇄작용으로 조상우와 손승락에게 과부하가 걸릴 위험이 있어 넥센 입장에서는 한현희의 부활이 절실하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한현희가 없었다면 넥센은 한국시리즈까지 오지도 못했다”며 무한신뢰를 보내고 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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