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감독들, 신인 꼽으라면 온통 “이승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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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밑-외곽 능하고 왼손 희소성까지… “드래프트 1순위 되면 무조건 지명”

프로농구 감독 7명이 일제히 “승현이”라고 말했다. 17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가 나오면 누구를 지명하겠느냐는 질문을 했을 때였다.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는 감독 7명이 이구동성으로 지목한 최대어는 고려대 이승현(22·사진)이었다. 197cm의 포워드인 이승현은 골밑과 외곽 플레이에 모두 능하며 왼손잡이라는 희소성까지 지녔다.

최근 끝난 대학농구리그에서 그는 고려대를 2년 연속 통합 우승으로 이끌었다. 특히 연세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는 국가대표 차출로 빠진 센터 이종현의 공백을 메웠다.

대표팀에서 이승현을 지도했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약점이던 외곽 슛 보강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배우려는 자세가 진지한 만큼 잠재력이 크다”고 칭찬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모비스, 준우승팀 LG, 오리온스에 1순위 지명권을 양도한 KT를 제외한 7개 구단이 이번 드래프트에서 이승현을 노릴 수 있다. 오리온스의 지명 확률은 25%로 가장 높으며 나머지 6개 구단은 12.5%다.

호주에서 전지훈련 중인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이승현은 슈팅거리가 길고 볼배급도 잘한다. 공격 루트를 다양하게 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이승현을 영입한다면 우리가 구상하는 가드 1명, 포워드 4명의 농구를 완성해 높이와 스피드의 두 토끼를 잡게 된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이동남 감독은 “이승현에게 무게가 실리지만 군입대한 오세근과 포지션이 겹치는 부분은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역대 신인드래프트에서 김주성, 하승진 등의 대어를 줄줄이 낚았던 허재 KCC 감독이 ‘신의 손’으로 다시 이름을 날릴지도 관심거리다. 허 감독의 아들인 연세대 허웅도 드래프트에 참가해 프로의 문을 두드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드래프트#고려대#이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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