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긴 현대캐피탈 최태웅, 백혈병 소년에 위로금 전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8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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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암에 걸렸던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가운데)이 31일 충남 천안시 임민순 군의 집을 방문해 “백혈병을 잘 이겨내라”며 격려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림프암에 걸렸던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가운데)이 31일 충남 천안시 임민순 군의 집을 방문해 “백혈병을 잘 이겨내라”며 격려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제공
동병상련이 아닌 동병상희(同病相希)였다.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희망을 나누는 것.

임민순 군(16·천안 청수고 1년)은 지난해 여름만 해도 교내 축구 동아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그러던 어느 날 귓바퀴가 심하게 붓고 고열에 시달렸다. 병원에서는 급성 림프성 백혈병에 걸렸다고 했다. 그 뒤로 임 군은 서울의 병원과 천안 집을 일주일씩 오가며 항암치료를 받고 있다. 한때 몸무게가 48kg까지 줄기도 했다. 지금도 학교 수업은 온라인 동영상 강의로 대신한다.

암과 싸우는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이가 있다면 바로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 최태웅(38)이다. 그 역시 2010년 림프암 판정을 받았다. 이제 완치된 상태지만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아 재발 여부를 확인받고 있다. 최태웅은 7월 31일 임 군을 찾아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 팬과 선수들이 ‘사랑의 스파이크’ 행사를 통해 모은 위로금을 전달했다.

최태웅은 이 자리에서 “나도 운동하면서 암을 이겨냈다. 아프다고 부정적인 생각만 하기보다 하고 싶은 것을 즐기면서 기운을 내면 병을 물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이에 임 군은 “사실 저도 엄마 몰래 나가서 공을 차고 올 때가 있다”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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