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고성적 안병훈, NYT도 관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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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스타 안재형-자오즈민 부부 아들
“자전거 배울때 다른 생각하면 넘어지듯 ‘톱랭커들과 대등’ 확인한 순간부터 휘청”

‘메이저 골프대회에서 경쟁하는 법을 배우는 건 마치 자전거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안병훈도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그걸 깨달았을 것이다.’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 시간) 제143회 브리티시오픈에서 공동 26위(최종합계 4언더파 284타)를 차지한 ‘한국 청년’ 안병훈(23·사진)을 비중 있게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안병훈은 전 국가대표 탁구선수 안재형-자오즈민 부부의 아들.

NYT는 “안병훈은 3라운드 첫 6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으며 잘나가다가 자신이 순위판 위에서 세계적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걸 확인한 순간부터 휘청거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잠시라도 다른 생각을 하면 넘어지는 것처럼 안병훈이 자기 시합에만 집중하지 못해 무너졌다는 것이다. 안병훈도 인터뷰에서 “그때 이후부터 나는 매 홀 끝날 때마다 순위판을 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왜 아버지 어머니처럼 탁구선수가 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탁구에) 소질이 없다. 난 정말 느리고 살까지 쪘다”며 “아버지(안재형)도 ‘탁구는 너무 힘들어서 선수 생명이 골프보다 짧다’며 골프를 권했다”고 말했다. 안병훈은 “나는 자신에게 너무 많은 압박을 줬던 것 같다. 앞으로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 국적 선수 중 유일하게 컷을 통과해 본선에 올랐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제143회 브리티시오픈#안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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