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다시 잡은 차명석 ‘해설 지존’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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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올스타 투표’ 1위… 2위 이순철, 女아나운서는 김선신 2년째 최다득표

프로야구 팬들은 ‘돌아온 해설자’를 두 팔 벌려 반겼다. 차명석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이 동아일보에서 진행한 ‘2014 프로야구 해설자 올스타 투표’에서 50%가 넘는 지지율로 1, 2위를 차지했다(표 참조).

차 위원은 2002∼2003년 MBC스포츠플러스의 메이저리그 중계를 하며 ‘차명석 어록’을 유행시켰었다. “저는 올스타전에 추억이 아주 많습니다. 한 번도 뽑힌 적이 없어서 가족과 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이죠”와 같은 자학성 개그로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유머 감각에 전문적인 내용을 쉽게 설명하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차 위원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 1000명이 참여한 투표(한 명이 해설위원 3명까지 중복 선택)에서 613명의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까지 LG 투수 코치를 지냈던 차 위원은 “해설위원은 팬이 있어 존재하는 직업인데 많은 분들께서 좋아해 주신다니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사실 코칭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선수들도 많다. 코치를 하면서 어떻게 하면 선수들에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던 게 팬들이 제 이야기를 쉽게 받아들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2009년 아시아 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중계 중 친아들(현 두산 이성곤)까지 비판해 ‘모두까기 인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이순철 위원이 2위다. 이 위원은 올 시즌 복귀 첫 중계부터 “그렇게 오래 중계했으면 타격 자세만 보고도 타자가 어떻게 칠지 알아야 하는 거 아니에요”라며 함께 중계하던 정우영 아나운서를 비판하는 등 냉소적인 해설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다.
돌아온 두 명에게 밀리기는 했지만 지난해 해설위원 올스타 투표 때 1∼3위를 차지했던 세 명이 순서만 바꿔 상위권에 포진했다. 올해 3위 박재홍 위원(MBC스포츠플러스)은 지난해 2위였고, 4위 이효봉 위원(XTM)은 지난해 3위, 5위 김정준 위원(SBS스포츠)은 지난해 1위였다. 올해 6위는 허구연 MBC 해설위원(147명)이 차지했는데 젊은층이 주로 사용하는 SNS에서 적지 않은 표를 얻은 것을 감안하면 ‘구관이 명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결과다.

함께 진행한 ‘여자 야구 아나운서 올스타’ 투표에서는 김선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222명)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82명이 선택한 공서영 아나운서(XTM), 3위는 118명이 ‘가장 좋아한다’고 답한 윤태진 KBSN 아나운서였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야구#해설#차명석#이순철#김선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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