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선수들은 비로 취소된 15일 사직 넥센전에 앞서 앞뒤로 사투리가 적힌 흰색 티셔츠를 입고 훈련에 임했다. 티셔츠 앞면에는 ‘뭐라카노’, 뒷면에는 ‘ ’ 이라는 단어가 커다란 한글로 새겨져 있었다.
알고 보니 이 티셔츠는 유먼이 훈련 전 선수들 전원에게 직접 나눠준 선물. 두산과 KIA의 추격을 받고 있는 롯데 선수단에게 ‘힘을 내서 4강을 지켜내자’는 의미로 준비했다. 당연히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도 유먼의 깊은 뜻에 감동받았다. 티셔츠 앞뒷면을 장식한 두 단어는 평소 유먼이 자주 사용하는 부산 사투리. ‘뭐라고?’라는 의미의 ‘뭐라카노’는 제대로 적었지만, 의미를 알기 힘들었던 ‘ ’은 ‘화났니?’라는 뜻의 ‘ ?’를 유먼이 들은 대로 옮긴 것이라고 한다. 한글 아래에는 다른 용병들을 위해 영어로 친절한 해석(?)까지 곁들여 놓았다. 유먼은 “한 장당 1만원 정도씩 들여 직접 제작했다. 동료들에게 기운을 불어 넣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사실 유먼의 이런 정성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4월에도 직접 티셔츠를 제작해 동료들에게 나눠줬다. 티셔츠 앞면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인 ‘찜닭 힘!’을 적었고, 뒷면에는 ‘롯데 화이팅!’이라고 새겼다. 당시 롯데는 시즌 초반부터 팀 성적이 좋지 않아 풀이 죽어 있었다. 선수들은 유먼의 티셔츠를 입고 훈련하면서 힘을 냈다.
타 구단은 이기적인 용병들 때문에 잔뜩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유먼은 남다른 동료애로 팀을 놀라게 했다. 유먼이 한국에서 3년간 뛰고 있는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