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마드리드 더비’가 펼쳐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5월 2일 06시 40분


■ AT 마드리드, 챔스리그 첫 결승

첼시와의 4강 2차전서 3-1로 역전승
첼시 임대 GK 쿠르투아 눈부신 활약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우승 쟁탈전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향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마드리드 더비’로 압축됐다.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결승에서 격돌한 데 이어 2시즌 연속 같은 국가 클럽들끼리 대회 우승컵 ‘빅이어’를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프리메라리가 1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1일(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첼시FC(잉글랜드)에 3-1로 역전승을 거뒀다.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차전에서 원정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종합전적 1승1무로 창단 이후 처음으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무대를 밟게 됐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5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다 루스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전을 치른다.

이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승리의 일등공신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22·벨기에)였다. 전반 36분 첼시 페르난도 토레스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쿠르투아는 눈부신 선방으로 팀이 역전승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했다. 첼시 주제 무리뉴 감독은 경기 후 “상대 골키퍼의 엄청난 선방으로 우리가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며 쿠르투아의 기량을 높이 평가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쿠르투아가 첼시 선수라는 점이다. 2011년 첼시와 5년간 계약한 쿠르투아는 곧바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임대됐다. 이후 거듭해서 임대계약을 연장해 프리메라리가에 남은 그는 친정팀 동료들과 팬들 앞에서 엄청난 기량 향상을 입증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에서뿐 아니라 프리메라리가에서도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8승4무3패(승점 88)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26승4무4패(승점 82)로 FC바르셀로나(27승3무5패·승점 84)에 이어 3위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보다 1경기를 덜 치러 충분히 역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더욱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한 차례 맞대결을 남겨놓고 있어 레알 마드리드로선 남은 4경기를 모두 승리하면 우승을 거머쥘 수도 있다. 이미 스페인 국왕컵을 차지한 레알 마드리드는 3관왕,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관왕에 도전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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