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빅 “골프공 제조서 처리까지 친환경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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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폐공 수거 안전처리
최근 ‘에코 케이스’도 출시

볼빅은 골프장, 연습장 등에 폐공 수거함을 설치해 친환경 골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골퍼들이 에콜리언 제천 CC 폐공 수거함에 공을 넣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골프공을 넣을 수 있는 친환경 케이스. 볼빅 제공
볼빅은 골프장, 연습장 등에 폐공 수거함을 설치해 친환경 골프 문화를 선도하고 있다. 골퍼들이 에콜리언 제천 CC 폐공 수거함에 공을 넣고 있다(왼쪽 사진). 오른쪽 사진은 골프공을 넣을 수 있는 친환경 케이스. 볼빅 제공
덴마크골프협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골프공이 자연분해되는 데 100년에서 길게는 1000년이 걸린다고 한다. 골프공의 분해 과정에서 코어의 소재로 쓰이는 중금속 물질 배출 가능성이 높아 환경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골프장에서 쉽게 눈에 띄는 ‘뱀 주의’라는 경고문에도 숲을 헤매며 악착같이 공을 찾는 용기를 내야 지구를 지킬 수 있을지 모를 일이다. 미국에서만 한 해 3억 개의 로스트볼이 나온다는 조사도 있다.

국산 골프공 제조업체 볼빅이 친환경 골프 문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볼빅은 2011년부터 ‘에코 액티비티 굿샷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판매한 공 가운데 환경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폐공을 골프장, 연습장 등에 설치한 수거함을 통해 직접 걷어 들여 처리하기 위한 것이다. 볼빅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업무 협약을 맺고 친환경 대중 골프장의 수거함을 통해 모은 공으로 지역 꿈나무 골퍼 후원도 하고 있다. 쓸 만한 공은 원하는 단체에 전달하고 폐공 100개당 볼빅 새 공 12개를 지원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으로 공 구입에 애를 먹던 경북지역 교도소 관할 골프연습장에 재활용 공을 기증해 호평을 받았다.

문경안 볼빅 회장은 “골프 인구가 증가하면서 버려지는 공도 늘어나고 있지만 마땅한 처리 방법이 없다”며 “기업이 수익활동을 위해 환경오염을 유발시켰다면 그 처리 또한 그 기업이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볼빅은 수거된 공을 재활용해 코어의 고무 소재는 시민공원이나 올레길 등에 자갈 대신 깔아주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앞으로 친환경 골프공 개발은 물론이고 다양한 프로모션도 전개할 계획이다. 최근 볼빅은 공을 넣을 수 있는 친환경 ‘에코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케이스 하나로 공 보관뿐 아니라 퍼팅에 도움이 되는 라인을 그릴 수 있고 저금통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케이스 재생산에 따른 자원 낭비도 막을 수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골프공#볼빅#친환경#에코 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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