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도 즐겁게, 女帝다운 박인비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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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메이저 ‘나비스코’ 출전… 각종 행사 초청돼 숨가쁜 일정
“영광으로 여기고 잘 견뎌낼 것”

박인비(26)는 요즘 골프장 밖에서 더 바빠 보인다. 지난해 메이저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포함해 6승을 거두며 ‘골프 여왕’에 등극한 뒤 올 들어 한층 높아진 지명도 속에 유명세까지 톡톡히 치르고 있다.

박인비는 3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랜초미라지의 미션힐스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개막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앞두고 인터뷰뿐 아니라 이런저런 행사에 초청받았다. 지난해 우승자 자격으로 몇 주 전 이미 대회 코스를 방문해 공식 행사에 참석한 뒤 이번 주 새로 창설한 국가 대항전인 인터내셔널 크라운 행사에 주요 인사로 얼굴을 내비쳤다.

대회 개막 전날에도 원조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제정한 ‘메이저 트로피’ 발표식에 얼굴을 내민 뒤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이 대회를 마치면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을 찾아 미국 골프기자협회가 시상하는 ‘올해의 여자선수상’을 수상한 뒤 하와이로 이동해 다음 대회에 대비할 계획.

쏟아지는 장외 스케줄로 컨디션 유지에 애를 먹을 수 있다. 평소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인 그로서는 눈앞의 현실이 달갑지만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박인비는 “골프 외적으로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은 것도 커다란 테스트가 된다. 운동에 집중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영광일 수도 있다. 즐기면서 잘 견뎌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몰려드는 취재진의 인터뷰와 팬들의 사인, 사진 촬영 요청에도 얼굴 한번 구기는 법이 없다.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박인비는 2002년 소렌스탐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대회 2연패를 노리고 있다. 박인비는 올해 4대 대회에서 모두 톱10에 들며 평균 타수 1위(69.25타)에 올랐다. 우승컵만 없었을 뿐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셈이다. 박인비는 “샷 감각은 아주 좋다. 다만 퍼팅이 지난해만큼 안 되고 있는데 잘 풀리기를 기대해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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