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권 꽉 잡은 모비스 “한 번만 더 날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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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 SK 5점차 꺾고 챔프전 눈앞… 리바운드 압도했지만 막판 혼쭐
문태영-함지훈 활약에 패배 면해

“KT와 LG의 3차전 중계방송을 보는데 리바운드를 강조한 김남기 KBSN 해설위원의 말이 와 닿았다.”

문경은 SK 감독은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3차전을 앞두고 리바운드의 중요성을 새삼 강조했다. 그는 김 위원의 말을 인용해 “리바운드가 2배 이상 많은 LG가 공격을 2배 더 많이 하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겠나. KT가 절대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KT는 리바운드에서 16-37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KT를 타산지석 삼으려 했던 SK도 이날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리바운드에서 모비스에 20-40으로 진 SK는 62-67로 패했다. SK는 1승 2패로 벼랑 끝에 몰렸다.

그러나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이기고도 아쉬운 표정이었다. 유 감독은 “리바운드에서 40-20으로 앞섰으면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인데 SK의 전면 압박 수비에 선수들이 당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전반 리바운드 싸움에서 모비스에 9-19로 크게 뒤졌다. 그러나 기세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았다. 2쿼터 중반 27-27을 만드는 동점 3점포를 적중시킨 SK 김선형은 이어진 공격 찬스에서 림을 보지 않고 레이업 슛을 성공시켜 홈 팬들의 심장을 뒤흔들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19초를 남기고 61-57로 앞선 상황에서 주전 가드 양동근(5득점)이 5반칙으로 물러나 위기를 맞았다. SK는 경기 종료 21.1초를 남기고 변기훈의 3점포로 1점 차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양동근 대신 나선 이지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은 데 이어 수비 리바운드까지 성공시켜 모비스가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SK는 4쿼터 득점에서는 앞섰지만 리바운드에서는 여전히 4-12로 뒤졌다. 결국 리바운드에서 발목이 잡혔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부진했지만 문태영(18득점 10리바운드 4가로채기)과 함지훈(14득점 6리바운드 6도움 4가로채기)의 활약 덕에 역전패를 면할 수 있었다. 모비스는 남은 2경기에서 한 번만 이기면 LG와 챔피언 트로피를 다툰다. SK와 모비스의 4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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