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출신 KIA 용병 필 “빅리그 구장 시설 못지않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3월 17일 07시 00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전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994억 투입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현장을 가다

최대 2만7000명 수용…시설 국내최고
홈서 백스톱거리 18.5m…현장감 업
다져지지 않은 내야·외야잔디 옥에 티
양쪽 불펜 협소…투수들 고전 우려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이하 챔피언스필드)가 15∼16일 시범경기를 통해 야구팬들에게 선을 보였다. 2011년 11월 착공해 올 1월까지 27개월여의 공사기간을 거친 챔피언스필드는 지하 2층·지상 5층 규모에 총 좌석 2만2262석, 최대수용인원 2만7000명을 자랑한다. 총 공사비 994억원이 들어가 위용 자체가 남다르다. 광주광역시 재원 396억원이 투입됐고, KIA가 300억원을 부담했다. 국비 지원액은 298억원. 특히 광주를 연고로 한 KIA 타이거즈가 300억원을 투자한 만큼, 새 구장 건설과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와 프로구단의 모범적인 ‘윈-윈 사례’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1000억원에 가까운 공사비가 들어간 챔피언스필드는 관중과 선수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편의 시설을 갖췄다. 아직 내부 단장 등이 완전히 끝나지 않아 다소 어수선한 감이 없지 않지만, 국내 타구장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다. 메이저리거 출신인 KIA 브렛 필은 “빅리그 구장 시설에 못지않다”고 했다. 홈플레이트에서 백스톱까지 거리가 18.5m에 불과해 팬들은 훨씬 더 가까운 곳에서 선수들을 접할 수 있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다만 아직 다져지지 않은 그라운드 상태는 선수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내야 땅은 물론 외야 잔디도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울퉁불퉁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다. 13∼14일 이틀에 걸쳐 많은 비가 오자 15일 그라운드에는 상당히 많은 물기가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라운드 상태는 시간이 지나면 점차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양쪽 외야에 설치된 불펜은 공간이 협소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IA 선동열 감독의 지시에 따라 홈플레이트 위치를 마운드 쪽과 맞바꿨지만 좁은 곳에서 볼을 던지다 넓은 운동장으로 나오면 느낌 차이가 커 불펜투수들이 고전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팬들을 위한 경기장 내부 편의시설은 흠잡을 데가 없지만 주차 공간 부족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챔피언스필드는 지하 612대, 지상 530대 등 총 1115대의 주자공간을 갖췄지만 2만명 관중이 찾은 16일에는 인근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일각에선 기존 무등구장 외야스탠드를 헐고 주차공간으로 활용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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