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수호신 포웰 vs 질풍 드리블 전태풍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3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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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랜드-KT 12일 6강 PO 첫판

플레이오프(PO) 1차전이 승부를 좌우한다.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 이후 34차례 열린 6강 PO 1차전에서 지고도 4강에 오른 팀은 2팀에 불과하다. 바꿔 말하면 역대 6강 PO에서 1차전 승리팀이 4강 PO에 진출한 확률은 94.1%(34회 중 32회)다.

전자랜드(4위)와 KT(5위)의 PO 인연이 얄궂다. 12일 인천에서 6강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만나는 양팀은 2년 전 2011∼2012시즌 6강 PO에서도 맞붙었다. 당시 전자랜드는 1차전을 이기고도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강 티켓을 KT에 내줬다. 10일 PO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전자랜드 플레잉코치 이현호는 “5차전에서 마지막 0.7초를 버티지 못하고 졌다”며 “이번에는 끝까지 방심하지 않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반면 KT는 2003∼2004시즌 6강 PO에서 오리온스에 패했던 LG와 함께 운명을 거스른 팀이 됐다.

전자랜드(28승 26패)와 KT(27승 27패)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순위가 갈렸다. 상대전적도 3승 3패로 백중세. 하지만 안방에서 1, 2차전을 먼저 치르는 전자랜드가 다소 유리하다는 전망이 많다. 전자랜드는 KT와의 최근 2번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자신감에 차있다. 전자랜드의 믿는 구석은 주장 리카르도 포웰이다. 포웰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평균득점 18.2점을 기록하며 제 몫을 다했다. 포웰이 18득점 이상으로 활약한 4경기에서 전자랜드는 한 번의 연장전 패배를 제외하고 모두 승리했다.

KT의 다크호스는 전태풍이다. KT의 주득점원인 조성민은 전자랜드전에서 평균 12.2득점으로 자신의 평균득점(15.02점)에 미치지 못했다. 전창진 KT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미칠 선수는 전태풍밖에 없다”고 말했다. KT가 전자랜드에 비해 확실히 앞서는 포지션은 가드진이다. 전태풍의 돌파가 살아나면 아이라 클라크와 후안 파틸로의 위력이 배가 된다. 전태풍이 전자랜드 수비진에 부담을 줄수록 조성민의 외곽 득점 기회도 많아진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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