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소치서 화장실 갈 때 필요한 건 망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2월 10일 07시 00분


저절로 잠기는 문…안에 갇히는 사례 속출
미국 봅슬레이 선수, 문 부수고 겨우 탈출

2014소치동계올림픽이 ‘화장실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화장실 물이 내려가지 않거나 뚜껑이 없는 변기가 있는가하면 칸막이 없이 변기만 두개인 여자화장실은 선수들을 난감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장실 문이 잠겨 열리지 않는 상황이 벌어져 올림픽 참가자들을 당혹하게 만드는 사고가 발생했다.

영국 일간지 더 텔레그래프는 8일(한국시간) 미국 봅슬레이 선수 조니 퀸이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아 부수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니 퀸은 현지 호텔 화장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오려 했으나 문이 저절로 잠겨, 결국 문을 부수고 나왔다고 한다. 조니 퀸은 자신이 문을 부순 화장실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전화로 도움을 요청할 상황이 아니었다”며 “훈련 때 배운 푸시 기술을 사용해 탈출했다”고 글을 남겼다. 사진에 찍힌 문은 조니 퀸의 어깨 힘으로 완전히 박살나 종잇장처럼 흐느적거린다. 문 윗부분이 뚫려 머리부터 나올 수밖에 없는 조니 퀸이 어떤 자세로 탈출했을지 상상만으로도 아찔하다.

화장실에 갇히는 황당한 경험을 한 사람은 조니 퀸뿐만이 아니다. 스위스 매체 ‘20분’의 기자도 30분가량 한 호텔의 화장실에 갇혀 나오지 못했다. 이 기자는 조니 퀸처럼 문을 부수고 나오려했으나 실패했고, ‘옆 칸’에 있던 동료의 도움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소치에선 화장실 필수품이 화장지가 아니라 휴대폰이나 비상탈출용 망치”라는 이야기가 나올 법하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트위터@bsm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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