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플레이상 박용택, LG팬들 생각에 눈물 왈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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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7시 00분


LG 박용택(왼쪽 사진)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 직후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LG 이병규(오른쪽 사진 왼쪽)와 NC 이호준이 시상식에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박용택(왼쪽 사진)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 직후 눈물을 글썽이고 있다. 지명타자 부문 후보로 이름을 올린 LG 이병규(오른쪽 사진 왼쪽)와 NC 이호준이 시상식에 참석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2013 골든글러브 시상식 생생 현장

이호준 “내년엔 더 잘해서 가족과 동행”
‘사랑의 골든글러브’ 조성환 나눔실천 호소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 3층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수상자들의 소감과 뒷얘기들도 화제를 모았다. 눈물부터 환희까지…. 그 생생한 현장을 둘러봤다.

● 눈시울 붉힌 박용택

박용택(LG)은 골든글러브 본상 시상에 앞서 페어플레이상을 받았다. 그는 “2009년 (타격왕 경쟁 때) 페어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어리석은 일을 했다. 그 이후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적인 선수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따 다시 시상대에 못 올라올 수도 있으니 지금 꼭 할 얘기가 있다. 감독님, 코치님, 팬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페넌트레이스 2위를 달성하기까지의 역경들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가는 듯했다. 잠시 뒤 박용택은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다시 한번 마이크 앞에 섰다. 그는 “울어도 되나? 가슴에 맺힌 것이 많았는데 올 한해 어느 정도 풀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을 멋지게 만들어준 (이)병규(LG) 형 감사하다”고 감격에 젖었다.

● 이호준-이병규, 가족 동행 할까 말까?

지명타자 부문에서 후보에 오른 이호준(NC)은 이날 가족과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얼마 전 (이)병규 형과 관련된 기사를 읽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병규는 2011년 타격 3위(0.338)에 오르며 그 해 강력한 골든글러브 후보로 꼽혔다. 그는 당당히 가족과 함께 시상식장에 입장했지만, 의외의 투표 결과가 나오며 결국 황금장갑을 받지 못했다. 이호준은 이병규와 같은 아픔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가족을 부르지 않았다. 2013년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가 이병규의 차지가 됐으니, 이호준의 예상이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 셈. 반면 이병규는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으며 2년 전의 한을 풀었다. 그러나 막상 이날은 가족과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다음번엔 (다른 외야수보다) 확실히 더 잘 해서 (골든글러브 수상) 굳히기를 하면 같이 오겠다”며 웃었다.

● ‘기부천사’ 조성환, 나눔 실천 동참 호소

조성환(롯데)은 평소 소외계층을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본상 시상 직전 ‘사랑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는 “유니세프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지구촌에 굶주리는 아이들이 많은데 조금의 관심이 큰 힘이 된다. (이)병규(LG) 형, 부탁해요”라고 말하며 동료들이 나눔의 실천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어 자신이 자매결연을 한 ‘고신사랑회(백혈병 소아암 환아 모임)’에도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형들도 야구 열심히 할 테니까 너희도 희망을 잃지 말자. 이 상을 품에 안고 너희들 만나러 가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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