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7년째…이제 빠지면 불안” 봉중근의 사이판 전훈 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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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7시 00분


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LG 봉중근. 스포츠동아DB
‘사이판은 내 운명.’

LG 봉중근(33)은 23일부터 시작한 사이판 전지훈련에 참가했다. 그는 재활이 필요한 선수를 대상으로 약 한 달간 진행되는 사이판 전훈의 단골 멤버다. 벌써 7년째다. 봉중근은 “사이판 훈련은 나에게 루틴과도 같다. 내가 원해서 사이판에 왔다. 이 훈련에 빠지면 심리적으로 더 불안할 것 같아 자청했다”며 웃었다.

봉중근이 재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이유는 왼쪽 어깨 때문이다. 2000년 수술을 받은 부위가 지난해 문제가 됐다. 핀을 박은 부분이 느슨해지면서 어깨 근육에 이상이 발견된 것이다. 이 때문에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합류하지 못했다. 재수술이 필요한 상태였지만 재활로 버텼고, 올 시즌을 문제없이 마쳤다. 시즌 종료 직후 왼쪽 어깨 정밀검사를 받은 그는 다시 5개월짜리 재활프로그램을 받았다.

봉중근은 “병원측에 따르면 어깨 상태가 더 나아질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비시즌에 꾸준하게 재활훈련을 하면 앞으로 5∼6년 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했다. 사이판에서 어깨 재활에 초점을 맞춰 훈련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봉중근은 올 시즌 마무리투수로 55경기에 등판해 8승1패38세이브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지난해 연말 왼쪽 어깨에 이상이 발견돼 재활을 거친 선수임을 고려하면 엄청난 성과다. 그는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깨가 아프거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고, 구속에도 큰 변화가 없었다. 사이판에서부터 몸을 잘 만들면 ‘내년에도 올해처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는 계기를 얻게 된다”며 사이판 전훈 예찬론을 펼쳤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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