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란 “이제 몸무게는 묻지 말아 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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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1월 27일 07시 00분


장미란. 사진제공|장미란재단
장미란. 사진제공|장미란재단
은퇴 후 살 빠져…그래도 근력운동 게을리 안해

‘역도 여왕’ 장미란(30·장미란재단 이사장·사진)은 22∼23일 경기도 안성의 안법고등학교와 한겨레중·고등학교(새터민 특성화학교)에서 재단법인 장미란재단 주최의 ‘장미운동회’를 열었다. 이 행사에 참가한 청소년들은 한결같이 “텔레비전에서 봤던 모습보다 훨씬 살이 많이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장미란의 현역시절 체중은 118kg 내외. 그러나 지금은 상당한 체중감량이 진행됐다. 이에 대해 장미란은 “이제 운동선수가 아니니까, 체중은 묻지 말아 달라”며 재치 있게 웃어넘겼다.

사실 장미란이 체계적 다이어트에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식사량과 근력운동을 줄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 그래도 여전히 가끔씩은 바벨을 든다. 장미란재단 사무실이 위치한 경기도 고양 장미란체육관 지하에는 고양시청 역도부의 훈련장이 있다. 장미란은 후배들의 운동시간을 피해 남몰래 역기를 든다. 장미란은 “많은 무게를 다루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근육이 너무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바벨을 든다. 근력운동에는 역도만큼 좋은 게 없다”며 미소를 지었다.

장미란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140kg·용상 186kg·합계 326kg으로 3개의 세계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2일 안법고에서 열린 비전특강에서 그녀는 “당시 훈련 때는 용상 190kg까지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4년 뒤 2012런던올림픽 준비시점에선 부상 등이 겹치며 용상 145kg에도 실패하곤 했다. 장미란은 “4년 전엔 자다가 일어나도 들었던 무게였다. 속상함 때문에 후배들 몰래 펑펑 울기도 했다”고 지난날의 아픔을 전했다. 과연 지금 ‘역도여왕’은 어느 정도의 무게를 다룰 수 있을까. 장미란은 “예전엔 기록 때문에 운동을 했는데, 지금은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니 또 다른 재미가 있다”며 웃을 뿐이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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