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100경기 돌파…제9구단 NC의 작은 기적, 그리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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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2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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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2013년 8월 22일은 제9구단 NC에게 매우 특별한 날이었다. 이날 NC는 목동에서 넥센을 상대로 시즌 100번째 경기를 치렀다. 4월 2일 마산 롯데전으로 1군에 데뷔한 지 꼭 142일 만에 100경기를 채웠다. 많은 기대, 그리고 그 이상의 우려 속에 출발한 NC의 지난 100경기는 작은 기적이라고 할 만큼 성공적이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과 밖에서 꼭 해결해야할 숙제도 있다.

● 좌절을 희망으로

100경기를 마치고 101경기를 앞둔 23일, 목동에서 김경문 감독은 “벌써 100경기를 했다. 4월에는 ‘이야~ 이거, 시즌 말까지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에 잠도 못잘 지경이었다”면서 웃었다. 이어 “큰 부상 없이 선수들이 많이 노력해줬다. 모창민은 두 번이나 부상을 당해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다시 규정타석에 들어와 3할을 치고 있다. 김종호는 여기 저기 아픈 곳이 많은데 목표로 했던 전 경기 출장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이날 NC 1군 엔트리에는 다른 팀에서 방출된 후 공개선발로 뽑힌 김진성을 비롯해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으로 영입된 모창민 조영훈 김종호 김태군, FA(프리에이전트)로 합류한 이호준 이현곤, 신인 나성범 권희동, 마지막으로 은퇴 위기에서 다시 기회를 잡은 손민한까지 다양한 선수들이 모여 있었다.

개막 전에는 3할 승률이라면 성공이라는 의견이 많았지만 NC는 100경기에서 41승(4무55패)을 올리며 0.427의 승률을 기록했다. 1991년 쌍방울이 세운 역대 순수 창단팀 최고 승률 0.425(52승3무71패)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23일에도 승리해 101경기에서 42승째를 수확해 승률을 0.433으로 끌어올렸다.

무엇보다 그동안 다른 스타들에 기려져 있었던 김종호 모창민 등이 잠재력을 폭발했고, 많은 신인들이 프로야구 1군 무대의 꿈을 이루면서 상위권 팀들도 경계하는 전력을 완성했다는 점은 큰 성과다. 모두 신생팀이 전하는 희망이라는 큰 메시지다. 창원에서는 새로운 야구 붐을 일으켰고,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 강해지는 전력을 자랑하며 리그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팬들에게 큰 재미를 주고 있다.

● 아직은 2% 부족한 전력, 그리고 신축구장

김경문 감독은 “무엇보다 많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으로 올 시즌을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 시즌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해서, 내년을 장밋빛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NC는 내년에 상당수 선수들이 ‘풀타임 2년차 징크스’를 겪을 수 있다.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 투수 3명도 올해만큼 잘 던져준다는 보장도 없다. 올해는 다행히 큰 부상이 없었다. 그러나 부상은 언제 찾아올지 모르는 가장 큰 적이다. 그래서 올 겨울 확실한 백업 전력을 완성해야한다.

아직 첫 삽은커녕 부지 소유권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신축구장 건설 문제, 퓨처스 리그 경기도 제대로 치를 수 없는 열악한 2군 구장 등 제9구단을 유치한 창원시가 해결해야할 큰 숙제도 남아있다.

목동|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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