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포항 징크스 이번에는 털어낼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8월 17일 07시 00분


코멘트
경남FC에 포항 스틸러스는 악연 중의 악연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번번이 포항에 덜미를 잡혀 날개를 접어야 했다. 올 시즌 들어 벌써 3번째 만남이다. 하지만 경남이 웃은 기억은 없었다. 4월 창원 홈경기에서 1-1로 비겼지만 7일 FA컵 16강에서 포항에 무릎을 꿇었다. 지난 시즌까지 범위를 넓히면 2012 FA컵 결승 무대에서 격돌해 경남은 준우승에 그쳤다. 당시 오직 FA컵을 바라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을 향해 사력을 다해온 터라 더욱 아쉬움이 컸다. FA컵 결과를 차치하고서도 경남은 최근 포항에 2무2패로 열세를 보였다.

그랬던 경남이 주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23라운드에서 포항 원정길(17일)에 오른다.

현재 양 팀의 격차는 상당히 크다. 포항은 13승6무3패(승점 45)로 당당히 리그 선두를 달린 반면, 경남은 4승8무10패(승점 20)로 11위로 처져있다. 더욱이 포항은 최근 4연승과 함께 5경기 무패다. 경남은 올 시즌 원정 무승(5무6패)이다. 포항 징크스, 원정 징크스 탈출이 절실하다.

경남은 3연패 늪에 빠져있는데, 11실점이나 했다. 최근 4연승과 함께 4경기 무실점의 포항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경남은 최진한 전 감독을 대신해 세르비아 사령탑 페트코비치 감독에 지휘봉을 맡겼다. 상위권 진입을 위한 승부수였다. 그러나 감독 교체 효과는 거의 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축구 관련 게시판에는 “경남의 감독 교체는 오히려 악수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경남 페트코비치 감독은 11일 수원 삼성과 22라운드 홈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직후 “일부 선수들의 프로 의식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A매치 휴식기를 통해 우리가 처한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하겠다”고 했다. 전반에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가자 일찌감치 경기를 포기한 듯한 선수단의 의식을 지적한 것이다.

깊은 고민이 끝난 뒤 첫 시험대다. 패배 의식에 사로잡힌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서 포항 원정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도 있다. 일주일 사이 경남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