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벼랑 끝에서 KIA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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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10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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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안치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안치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벼랑 끝에서 팀을 구했다. 안치홍(23)의 결정적 한방으로 KIA가 4강 재도약을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었다.

KIA는 6~8일 롯데와 NC에 3연패를 당했다. 특히 8일에는 연장 12회 혈투 끝에 패해 아픔이 더 컸다. 현실적으로 4강 진출이 어려워졌다. 10~11일 광주에서 1위 삼성과 만나기 때문에 9일 경기까지 패할 경우 팀 상황은 최악이 될 수 있었다.

안치홍은 여전히 차세대 국가대표 2루수로 꼽히는 스타지만 올 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었다. 프로 데뷔 5년 만에 처음으로 부진으로 2군에 가기도 했다. 그러나 시즌 중반부터 서서히 제 몫을 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9일 마산 NC전에서 4회초 결정적 2점 홈런을 때리며 팀의 3연패를 끊는 5-2 승리를 이끌었다.

KIA는 선발투수 서재응이 1회말 NC 4번 이호준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선취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3회초 김주찬의 2루타와 신종길의 안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4회초 안치홍은 이범호가 볼넷으로 걸어 나간 무사 1루에서 NC 선발 좌완 노성호가 2B-2S에서 던진 시속 130km 몸쪽 낮은 코스 체인지업을 가볍게 스윙했다. 타구에 힘이 끝까지 실리며 왼쪽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05m짜리 결승 2점홈런(시즌 2호)이었다.

안치홍의 활약은 5회초에도 이어졌다. 10일부터 3일간 휴식에 들어가는 NC는 1-3으로 뒤진 5회 이날 1군에 복귀한 왼손 에이스 아담을 마운드에 올렸다. 2사 만루에서 아담을 상대한 안치홍은 볼카운트가 0B-2S로 불리했지만 정확한 타격으로 좌전 안타를 날려 추가 타점을 올렸다.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우전안타를 날렸고 홈까지 밟으며 5-1로 점수차를 벌렸다.

안치홍이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활약할 때 마운드는 투수진의 리더인 서재응이 지켰다. 1회말 선취점을 내줬을 뿐, 26명의 타자를 상대로 볼넷 없이 5안타 2삼진으로 7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호투하며 시즌 5승(5패)째를 올렸다.

그러나 KIA는 8회 구원 등판한 송은범이 3안타를 맞고 1실점하는 등 여전히 불펜의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했다. 마무리 책임을 맡은 윤석민이 이틀 연속 무실점을 기록하고 이날 2011년 4월 28일 잠실 LG전 이후 839일 만에 세이브를 올린 것은 수확이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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