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브레이크] 롯데 미스터리…그들의 4번은 死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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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8월 8일 07시 00분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시진 감독. 스포츠동아DB
■ 롯데, 올 시즌 내내 ‘4번 타자 부재’

강민호·김대우…박종윤까지 출장 불구
타율 0.214·출루율 0.321…전체 꼴찌

김시진 “4강,4번 비롯 중심타선에 달려”
KIA전 4번 전준우 적시타…재도약 기대


최근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던 롯데는 7일 현재 5위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뒤 프리에이전트(FA)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이 팀을 떠나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지만, 그래도 올 시즌 5위는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김시진 감독은 7일 사직 KIA전에 앞서 시즌을 치르면서 가장 아쉬운 점으로 ‘4번타자의 부재’를 꼽으며 향후 4강 재진입을 위해서도 ‘4번을 비롯한 중심타선의 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풀리지 않는 고민 ‘4번 부재’

2011시즌을 끝으로 이대호(오릭스)가 팀을 떠났고, 지난 시즌 후에는 홍성흔이 이적했다. 롯데는 2년 연속으로 4번타자가 팀을 빠져나가는 유례없는 상황을 겪었고, 그 여파는 올 시즌 ‘4번 부재’라는 고민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7일 KIA전까지 올 시즌 롯데에서 4번을 맡은 타자는 모두 5명. 포수 강민호가 가장 많은 46경기에 4번으로 선발 출전했고, 김대우(23경기), 전준우(9경기), 장성호(6경기) 등이 번갈아가며 4번에 들어섰다.

그러나 “이상하게 4번에만 갖다 놓으면 힘을 쓰지 못한다”는 게 김시진 감독의 하소연이다. 실제로 롯데는 6일까지 4번 타순의 타율이 0.214, 출루율이 0.321로 9개 구단 중 가장 저조하다. 4번에서 나온 홈런은 7개, 타점은 55개에 불과하다. 김 감독은 급기야 6일에는 올 시즌 처음으로 박종윤을 4번으로 내세웠다. 박종윤의 4번 선발 출장은 무려 304일만이었다. 박종윤 깜짝 카드도 별 효과를 보지 못하자, 김 감독은 7일 전준우를 다시 4번으로 기용했다.

● 믿음직한 4번의 유무는 천지차이

김시진 감독은 “타선의 중심을 잡아주는 4번타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차이가 크다”며 “예를 들어 4번 타순에 이대호가 있다면 상대 투수들이 느끼는 중압감은 훨씬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부동의 4번타자의 존재는 타선의 짜임새 측면에서 뿐 아니라 상대팀이 느끼는 심리적 측면에서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김 감독은 “다시 4강권에 들기 위해선 4번을 비롯한 중심타선이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래야 전반적인 득점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행히 7일 4번으로 나선 전준우는 1회부터 2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려내며 모처럼 김 감독의 속을 시원하게 만들어줬다. 김 감독의 기대처럼 ‘붙박이 4번’이 없는 롯데의 중심타선이 4강 재도약의 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직|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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