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사나이 달갑지 않아” 잘 나가도 불안한 이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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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7월 30일 07시 00분


두산 이원석. 스포츠동아DB
두산 이원석. 스포츠동아DB
지난 시즌에도 7월 반짝…재현될까 노심초사

두산 이원석(27·사진)은 최근 무서운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6월말 허경민의 부상, 손시헌의 2군행과 맞물려 1군에 합류한 그는 7월 중순 들어 타격감을 끌어올리면서 팀 타선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26일과 27일 잠실 LG전에선 이틀 연속 홈런을 터뜨렸고,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무려 10안타를 뽑아냈다. 29일까지 그는 7월 한 달 간 타율 0.360(50타수 18안타)에 2홈런 13타점을 뽑아냈다. 요즘 두산에서 가장 ‘핫한’ 선수가 바로 이원석이다.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는 “스프링캠프 때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다. 잘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정도”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원석 스스로도 “프로생활을 하면서 올해 스프링캠프만큼 훈련을 많이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불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음에도 이원석은 오히려 마음이 편치 않다. 절정에 달한 타격감이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는 “한순간 타격감이 확 올라왔다가 금세 식어버리는 일이 반복됐다. 팬들도 그걸 알고 ‘또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 걱정할 정도다. 작년에도 7월만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이원석의 지난해 7월 타율은 무려 0.377이다.

이원석은 꾸준히 치는 타자가 되길 원한다. 이를 위한 방편은 바로 훈련이다. 그는 “언젠가부터 팬들에게 나는 ‘뺀질이’ 이미지가 박혀 있더라. 사실 그렇지는 않다. 타격이 부진하면 훈련장에서 기계와 싸우다시피 한다. 퇴근해서도 모니터를 붙잡고 잘 맞을 때의 동영상만 보고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그는 “3일간 10안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일주일 간 5∼6개의 안타를 꾸준히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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