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2루, 이번엔 ‘네이버후드 플레이’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4일 03시 00분


포스아웃 상황서 주자와 충돌 우려땐 수비가 베이스 안 밟아도 아웃 판정
23일 KIA 3회초 공격 때도 나와… 선 감독 “실책이다” 항의했지만 무위

‘네이버후드(neighborhood) 플레이’라는 야구 용어가 있다. 2루에서 포스 아웃을 시도하는 수비수가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않거나 공을 글러브로 잡기 전 베이스에서 발을 먼저 떼는 행위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야구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엄밀하게 야구 규칙을 따르자면 이 플레이는 아웃이 아니다. 야구 규칙에서 말하는 ‘포스 아웃’을 기록하려면 주자가 도착하기 전에 정확하게 공을 잡은 상태에서 베이스를 밟아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비수가 무리하게 베이스를 밟으려다 주자와 충돌하면 선수들이 다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국 메이저리그 심판들은 ‘관습적’으로 이 같은 상황에서 아웃을 선언한다. ‘이웃’과 ‘근처’라는 뜻을 모두 나타내는 네이버후드라는 표현이 야구 용어에 들어간 이유다.

그러나 이 관습법은 어디까지나 부상 우려가 있을 때만 적용된다. 실책성으로 베이스를 밟지 못하거나 일부러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고 심판이 판단했을 때는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적용하지 않는다.

23일 잠실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3회 초에서 네이버후드 플레이를 둘러싸고 작은 소동이 일었다. KIA 김주형이 때린 타구를 LG 유격수 오지환이 잡아 2루수 김용의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김용의가 공을 받기 전에 먼저 베이스에서 발을 뗀 것이다.

2루심 박근영 심판이 아웃을 선언하자 KIA 선동열 감독은 즉각 2루로 뛰어나가 강력하게 항의했다. 2루수 출장이 많지 않은 김용의의 실책성 플레이였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심판 판정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KIA는 결국 LG에 선발 타자 전원 안타를 내주며 3-13으로 대패했다. 박근영 심판은 지난달 15일 LG와 넥센의 잠실경기 때도 2루심으로 오심을 해 2군행 징계를 받았었다.

대구에서는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선발 투수 윤성환의 호투를 발판 삼아 삼성이 NC를 2-0으로 꺾었다. 삼성의 3번 타자 최형우는 6회말 2점 홈런을 터뜨리며 통산 500타점(역대 62번째)을 기록했다.

목동에서는 홈런 6개를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2점 홈런 3방을 터뜨린 넥센이 두산에 8-5로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대전에서는 롯데가 한화에 5-4 신승을 거두고 5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네이버후드 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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