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는 LG에서 두드러지지는 않아도, 묵묵히 중책을 수행하고 있는 2명의 투수가 있다. LG 투수진의 최고참 류택현(42)과 ‘넘버2’ 이상열(36)이다. 2명의 왼손 투수는 주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출전한다. 간혹 한 이닝을 책임지기도 한다. LG가 리드를 빼앗기지 않고 마무리 봉중근까지 이어가는 데 연결고리 역할을 떠맡고 있다.
두 투수는 4일 잠실 두산전을 포함해 LG가 지난 13경기에서 5연승을 포함해 9승4패의 호성적을 거두는 데 밑거름이 됐다. 류택현은 5경기에 등판해 총 2.2이닝을 책임지며 무실점으로 2개의 홀드를 챙겼다. 이상열도 6경기에 출전해 총 3이닝을 던지며 실점 없이 제 역할을 다했다. 홀드는 1개를 손에 넣었다.
LG 차명석 투수코치는 4일 두산전을 앞두고 “시즌 초반 둘 다 컨디션이 좋지 않아 한 차례씩 2군에 내려갔다가 왔다. 그 덕분인지 최근에는 기대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시즌에 60∼70경기를 소화해본 경험이 있는 베테랑들이고, 컨트롤이 안정돼 있다. 오른손 타자 상대로 잘 던지기 때문에 때로는 한 이닝까지 책임져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 코치는 “이 정도로 안정감 있는 좌완 불펜투수 2명을 보유한 팀은 거의 없을 것이다. 나이가 적지 않아 코칭스태프에서 체력관리만 잘해주면 지금의 좋은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