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과 다름 없는 강원의 춘천 홈경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5월 26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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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는 강원FC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 춘천과 강릉, 원주 등 3개 도시를 홈으로 삼은 강원은 시설이 미비한 원주를 제외하고 강릉과 춘천에서 경기를 치른다. 대부분은 강릉에서 열린다.

남춘천역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프로축구 경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아니었다. 23일부터 춘천 라데나CC에서 벌어지고 있는 KLPGA 두산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안내 현수막이었다. 지역 민심을 가장 잘 보여준다는 택시기사는 이날 춘천에서 축구경기가 열린다는 사실을 모르는 눈치였다. 띄엄띄엄 경기 안내 현수막은 보였다. 섭씨 30도가 넘는 이상 고온에다 오후 2시에 치르는 경기는 선수 뿐 아니라 K리그 관중들에게도 고역이었을 터. 이날 관중은 2077명에 불과했다.

강원 프런트에게도 춘천경기는 원정과 다름없었다. 강릉 경기장에 설치된 A보드 광고판을 옮기느라 여러 대의 트럭을 불러야 했다. 선수들도 강릉에서 춘천까지 2시30분이나 걸려 도착해 숙소에 묵은 뒤 경기장에 나왔다. 강원 김학범 감독은 “춘천에서 경기를 하면 수원, 성남, 서울, 인천 팀보다 우리가 늦게 도착한다. 프로는 가능하면 한 곳에서 경기를 해야 한다. 도민구단이라도 고정된 곳에서 경기를 한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경기가 땡볕에 벌어져 선수들이 베스트컨디션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도 아쉬웠다. 이미 일정을 확정한 뒤라 바꿀 수는 없지만 5월 말에 낮 경기를 해야 하는 것은 TV중계를 고려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이런 여러 가지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했다. “결국 우리가, 축구가 더 인기를 끌어 올려야 한다”고. 한편 이날 강원은 전북의 정인환(2골)과 이동국(1골)에게 골을 헌납하며 1-3으로 졌다.

춘천|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ag.com 트위터@kimjongk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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