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뜨는 ‘태양의 제국’

  • Array
  • 입력 2013년 5월 15일 07시 00분


SK와의 2대2 트레이드 이후 5연패에 빠졌던 KIA는 선발 김진우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신승현과 송은범을 필승조로 기용해 연패를 끊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SK와의 2대2 트레이드 이후 5연패에 빠졌던 KIA는 선발 김진우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이어 신승현과 송은범을 필승조로 기용해 연패를 끊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이적생 송은범·신승현 만점계투
김진우는 SK전 6이닝 무실점 9K 3승
5연패 탈출…윤석민도 내일 선발출격


KIA 김진우(30)가 ‘SK판 CK(최정-김상현)포’를 봉쇄하며 팀의 5연패 사슬을 끊는 데 앞장섰다. 최고 구속 149km를 찍으며 시즌 3승째(2패)를 따냈다. SK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신승현∼송은범은 KIA 불펜을 지키며 승리에 기여했다.

KIA는 14일 광주 SK전에서 선발 김진우의 6이닝 3안타 3볼넷 9탈삼진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3-1로 이겼다. 5일 목동 넥센전 이후 9일 만의 승리다. 2-0으로 앞선 7회 마운드에 오른 신승현은 1이닝을 무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2004년 6월 4일 문학 삼성전 이후 무려 3266일 만에 홀드를 챙겼다. 송은범도 0.2이닝 2안타 1홈런으로 1실점했지만, 리드 상황을 유지하며 홀드를 기록했다.

○김진우에게 전수된 송은범의 슬라이더 노하우

14일 SK전을 앞둔 KIA의 전력분석실. 선발 김진우는 낯선 경험을 했다. 불과 열흘 전까지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 김상현의 장단점을 되짚게 된 것이다. 그의 표현대로 “기분이 묘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경기 중 본의 아니게 김상현의 몸쪽으로 다소 위험한 공이 날아갔을 때는 한동안 김상현과 시선을 마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라운드에서만큼은 김상현은 적. 특히 4번타자로 상대 타선의 핵심선수다. 김진우는 1회초 1사 1·2루선 김상현을 1루 땅볼로 요리했고, 4회와 6회에는 선두타자로 만나 각각 삼진과 1루 땅볼로 처리했다. 그는 “막상 경기에 들어가자 상대 선수라는 것 이외에는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했다.

김상현이 가세한 이후 SK는 ‘CK포’의 가동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김진우는 현재 리그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최정까지도 6회까지 3타수 무안타 2탈삼진으로 완벽하게 막았다. 특히 0-0이던 5회초 2사 만루 위기서 최정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장면은 압권이었다. 김진우는 리그에서 최고의 커브를 던지는 투수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선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자주 사용했다. 김진우의 슬라이더는 6일 SK와 KIA의 빅딜 이후 한솥밥을 먹게 된 송은범의 조언을 통해 업그레이드된 것이었다. 김진우에게 전수된 송은범의 노하우는 결국 송은범의 친정팀을 겨냥했다.

○‘흙 속 진주’ 신승현, 3266일 만에 홀드

KIA는 14일 경기 전까지 올 시즌 블론세이브(6개)가 2번째로 많았다. 불펜 방어율은 5위(4.88). 이런 약점을 개선하고자 2명의 투수를 데려왔지만, 지난주에는 5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날 KIA는 1승보다 반가운 성과를 얻었다. 신승현이라는 흙 속 진주를 캐낸 것이다.

신승현은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커브 등으로 SK 타자들을 완벽하게 요리했다. SK에선 1·2군을 오갔지만, KIA에선 필승계투진의 가능성도 밝히고 있다. 근 9년 만에 홀드를 챙긴 그는 “지기 싫다는 생각이었고, 무조건 막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밝혔다.

광주|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