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나성범 치켜세운 진짜프로 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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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5월 15일 07시 00분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롯데 손아섭. 스포츠동아DB
프로 7년차, 그리고 3할이 넘는 통산 타율을 기록하며 태극마크까지 달았던 롯데 손아섭(25)이 이제 갓 1군에 데뷔한 NC 나성범(24)에게 배우고 싶다는 ‘깜짝 발언’을 했다.

손아섭은 14일 사직 NC전에 앞서 “상대팀 3번(나성범)이 나보다 좋은 타자다. 스윙 궤적을 보면 정말 배울 점이 많다. 질 수는 없지만, 한 수 배운다는 자세로 경기하겠다”고 말한 뒤 “김현수(25·두산)와 나성범이 한국 최고의 외야수다”고 외쳤다. 나성범은 전날까지 1군 데뷔 6경기에서 타율 0.360에 2홈런 9타점으로 활약하며 대형신인으로 눈길을 사로잡고 있지만, 경력상 아직 손아섭과 비교할 상황이 아니다. 둘은 좌타자, 외야수, 3번타자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평소 1년 선배인 김현수를 롤모델이라고 말했던 손아섭은 이제 후배인 나성범을 한껏 치켜세우며 아예 “배우겠다”고까지 선언했다. 손아섭과 나성범은 프로 경력에선 큰 차이가 나지만 나이는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손아섭은 고교(부산고)를 졸업하고 곧장 프로에 데뷔한 반면 나성범은 대학(연세대)을 거쳐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1년을 보낸 탓에, 1군 무대 데뷔에선 6년의 간격이 생겼다. 손아섭의 말을 전해들은 나성범은 “말도 안 된다”며 “손아섭 선배는 TV를 켜고 중계를 볼 때마다 안타를 쳤던 선수다”며 선배를 높였다. 라이벌이 많아야 프로스포츠는 살아난다. 라이벌이 있어야 인기선수는 더 빨리 대스타가 된다. 손아섭은 ‘미래의 맞수’를 먼저 인정하고 더 열심히 뛰겠다는 다짐을 드러냈는지 모른다.

사직|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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