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보경, 중1때 지단을 꿈꾸고 고1때 전술에 눈뜨다

  • Array
  • 입력 2013년 4월 19일 07시 00분


2001년 서울시 남녀초등학교 대회 우승 직후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 김보경(가운데). 왼쪽은 어머니 박흥달 씨, 오른쪽은 아버지 김상호 씨. 사진제공|김보경 가족
2001년 서울시 남녀초등학교 대회 우승 직후 부모와 함께 기념촬영을 한 김보경(가운데). 왼쪽은 어머니 박흥달 씨, 오른쪽은 아버지 김상호 씨. 사진제공|김보경 가족
EPL입성 김보경 학창시절 축구일기 단독 입수

‘천재는 남들보다 기술을 빨리 습득할 뿐이며 다른 것은 남들이 가지 않았던 길을 갔을 뿐이다. 기술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몸에 습관처럼 있는 것이다. 꾸준한 연습뿐이다. 한 기술을 얻고 싶다면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연습하고 1년, 2년, 3년이 걸려도 포기하지 마라.’(김보경의 일기 중)

축구의 박지성, 야구의 박찬호, 피겨의 김연아.

이들은 국민 영웅들이다. 박지성(퀸즈파크레인저스)과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미국 메이저리그에 각각 진출했다. 박지성은 세계 최고의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을 뛰었고,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을 올렸다. 김연아는 명실상부 현 여자 피겨의 1인자다.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하나 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써 온 일기와 메모다. 일기장을 보면 이들이 바라고 꿈꿔왔던 미래가 보인다. 꾸준한 노력의 흔적도 느낄 수 있다.

‘박지성의 후계자’ 김보경(24·카디프시티)도 비슷한 길을 걸었다. 김보경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시티가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승격을 확정하며 한국선수로는 12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됐다.

스포츠동아는 김보경이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쓴 축구일기 6권을 단독 입수했다. 이 일기장에는 훈련 복기, 부단한 자기암시 등 꿈 많던 소년이 ‘꿈의 무대’를 밟기까지의 성장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각종 유혹이 있을 때마다 이를 물리치기 위해 자신을 채찍질하는 각종 명언과 글귀도 있다. 김보경은 축구를 잘 하기 위해서라면 양보와 타협을 모르는 ‘독종’이다. 그의 철저한 프로의식 역시 어린 시절 일기를 쓰며 길러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