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팩·난로…선수들 추위와의 전쟁

  • 스포츠동아
  • 입력 2013년 4월 11일 07시 00분


갑작스러운 한파는 야구장의 풍경도 바꿔놓았다. 덕아웃에서 사라졌던 난로가 다시 등장했고, 선수들은 넣어두었던 보온장비를 착용하고 나섰다.

NC와 LG의 경기가 열린 10일 잠실구장. 이날 낮 최고기온은 섭씨 9도, 최저기온은 섭씨 1도였다.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선수들이 체감하는 기온은 훨씬 더 낮았다. 경기 시작 시간(오후 6시30분)이 가까워올수록 선수들은 더 추위를 느꼈다.

어김없이 덕아웃에는 난로가 등장했다. 보온을 위해 목 토시를 챙겨서 나온 선수들도 적지 않았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덕아웃에 앉아있는 선수들에게는 유광 점퍼가 필수 아이템이었다. 경기에 출전한 선수들 중 야수들은 모두 뒷주머니에 핫팩을 넣었다. 손이 얼어 송구 실수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이었다. 날씨가 추워지면 투수들도 고생하기는 마찬가지. 불펜에서 대기하는 선수들은 몸을 평소보다 더 많이 풀어야 한다. 그런 뒤 등판해도 직구 스피드가 평상시보다 떨어진다는 게 선수들의 한결같은 얘기. 날씨가 추워지면 경기력도 저하되지만, 가장 큰 문제는 부상이다. 차가운 날씨 속에선 몸이 빨리 식고, 근육이 굳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갑작스럽게 힘을 주거나 무리하면 부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KIA 선동열 감독은 이날 광주구장에서 두산전을 앞두고 “마케팅 차원에선 문제가 될 수 있지만, 4월에는 한시적으로 낮 경기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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