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골프세상으로 가자]네 가지 색깔 볼, 토종 브랜드 ‘볼빅’ 세계로 뻗어간다

  • 동아일보

문경안 볼빅 회장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볼빅의 문경안 회장이 자사의 컬러 볼을 손에 쥐고 밝게 웃고 있다. 볼빅 제공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 도전하는 볼빅의 문경안 회장이 자사의 컬러 볼을 손에 쥐고 밝게 웃고 있다. 볼빅 제공
국산 컬러 볼의 대명사 볼빅의 문경안 회장은 “남자 골프의 최경주와 양용은, 여자 골프의 박세리와 신지애 최나연 등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나왔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골프 브랜드는 아직 없다. 토종 브랜드 볼빅을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 국위 선양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세계 최고를 향해 밤낮으로 노력한 덕에 볼빅은 한국에서는 이미 탄탄한 입지를 굳혔다. 프로 선수는 물론이고 주말 골퍼들이 컬러 볼을 사용하는 것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볼빅은 요즘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세계 최대 골프 시장인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본격적인 공략에 나섰다.

볼빅은 미국에서도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볼빅은 주무기인 ‘뉴 비스타 iV’ 컬러 볼을 경쟁사 제품보다 한 더즌(12개)에 1달러씩 더 비싸게 판다.

문 회장은 “일종의 ‘의문 마케팅’이다. 미국 소비자들에게 ‘도대체 볼빅 공이 얼마나 좋기에 그렇게 비싸게 파는 걸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키는 효과가 있다. 품질과 기능에서 외국산 골프공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볼빅에 대한 입소문이 나면서 불과 몇 해 전 “컬러 볼을 써 보는 게 어떠냐”는 요청에 고개를 가로젓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골퍼들이 최근에는 먼저 후원 요청을 하고 있다. LPGA에서 18차례나 톱10에 든 린지 라이트(34·호주)는 올 초 볼빅과 후원 협약식을 했다.

올해부터 LPGA투어에서 뛰게 될 빅토리아 엘리자베스(21·미국)는 “4라운드 대회에서 볼빅의 네 가지 색깔 볼을 매일 바꿔가면서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2부 리그에서 상금랭킹 3위에 올라 LPGA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또 뽀나농 파뜰룸(23·태국)은 지난해 유럽 투어에서 사상 처음으로 볼빅 공으로 우승했다.

볼빅 역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볼빅은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대회인 하나외환 챔피언십에 지난해까지 4년 연속 공식 연습 공을 제공했다.

또 2011년부터 LPGA와 파트너 협약을 맺은 뒤 미국 내 인지도가 크게 상승했다. LPGA투어 중계방송 때 매일 최고의 샷을 선정하는 ‘VOLVIK, Shot of the Day’는 대회 기간 미국 전역에 전파를 탄다.

LPGA 홈페이지에도 볼빅의 컬러 볼을 팝업 광고 형태로 노출시키고 있다. 볼빅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 투어 전 경기에 공식 연습 공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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