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엘로드는 1985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국가대표와 상비군 선수들에게 의류와 용품을 지급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인 김효주, 서연정, 박채윤, 배선우, 백규정, 김민선(오른쪽부터). 이들이 지급받은 캐디백에 태극기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다. 김효주는 지난해 말 롯데와 계약하며 프로로 전향했다. 코오롱 엘로드 제공
《 1985년 어느 날. 대한골프협회장을 맡고 있던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한 골프대회에 참가했다가 자존심이 상했다.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올 때 양말과 장갑으로 구성된 기념품을 받았는데 제품들이 모두 일본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골프 산업에 국산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었다. 이 회장은 생각했다. ‘대단한 기념품도 아닌 이런 사소한 것까지 일본 제품을 받아야 한단 말인가.’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1987년 코오롱에 골프용품 개발팀이 발족했다. 2년간의 노력 끝에 코오롱의 엘로드 클럽이 탄생했다. 이듬해인 1990년에는 코오롱의 패션 산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한 골프웨어를 출시했다. 국산 유일의 골프 토털 브랜드 ‘엘로드’가 태어난 것. 》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골프 국가대표 출정식에서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는 한연희 감독(오른쪽에서 다섯번째). 한국 골프 국가대표의 든든한 지원군
이 회장이 대한골프협회장에 취임한 1985년부터 코오롱은 골프 국가대표와 상비군들에게 의류와 용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엘로드의 탄생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은 국산 클럽과 의류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지원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코오롱은 또 골프 꿈나무 육성과 선수 발굴을 위해 1990년부터 2004년까지 15년간 ‘엘로드 배 학생골프대회’를 개최했다. ‘슈퍼 땅콩’으로 유명했던 김미현(은퇴)은 1, 2회 대회 우승자다. 한국 여자 골프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된 박세리는 4, 5, 6회 대회에서 3년 연속 우승해 화제를 일으켰다. 이 밖에 강수연, 안시현, 김대섭 등의 선수도 모두 이 대회를 통해 가능성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1990년부터는 또 ‘코오롱 골프단’을 운영해 안정적인 선수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최광수, 곽유현, 강욱순, 조철상, 최상호, 양용남, 박현순, 전규정, 안시현, 김하늘 선수까지 수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엘로드 골프 클럽을 사용해 각종 우승을 차지했다. 코오롱은 1990년부터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 오픈도 후원하고 있다.
중국 만리장성도 넘본다
엘로드 클럽은 중국 선수인 펑산산에게 8승을 안겨준 클럽으로 유명하다. 중국 출신 미국여자플로골프(LPGA)투어 골퍼 1호인 펑산산은 지난해 메이저대회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중국에 골프 바람을 몰고 왔다.
엘로드는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던 중인 2007년 말 Q스쿨을 통해 LPGA 풀시드를 획득한 펑산산을 눈여겨보고 후원을 결정했다. 펑산산은 2008년부터 엘로드의 의류를 입고 있으며, 2010년부터는 클럽도 엘로드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골프 인구는 약 5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 미만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소득 수준 증가 및 골프 문화 확산에 따라 연 25∼35%씩 늘어나고 있으며, 2013년 구매력 기준 일인당 국민총소득 1만 달러 시점에는 골프 인구가 약 1470만 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엘로드는 다양한 형태의 유통망을 통해 중국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빠르면 연내 중국 현지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를 향해
국산 브랜드인 엘로드는 모든 제품을 자체 생산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부터 실시하고 있는 ‘리얼 피팅 서비스’다. 엘로드의 리얼 피팅 서비스는 고객의 스윙 결과에 따른 분석보다는 고객의 잠재적인 스윙 패턴을 연구해 클럽을 제작해 주는 데 차별점이 있다. 엘로드 피팅센터에서는 고객의 스윙을 8개의 클럽 데이터와 14개의 볼 데이터로 나누어 세밀하게 측정한 뒤 스윙에 가장 적합한 클럽을 맞춤형으로 제작해 준다.
엘로드 클럽 나윤호 상무는 “엘로드 클럽은 리얼 피팅 서비스뿐만이 아니라 올해부터는 고객들을 위한 엘로드 골프 클럽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리얼 서비스를 통해서 고객들의 만족도를 최대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엘로드는 올해 신제품 ‘M5’ 시리즈를 내놓았다. M5 드라이버는 클럽 헤드에 고강도 신소재 Ti72211S를 채용했고, 비거리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반발력의 한계를 끌어내는 스피드 프레임 컵 페이스 구조를 채용했다. 또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번째로 개발한 헤라클론 섬유를 사용한 헤라클론 샤프트를 장착해 방향성을 높였다. M5 드라이버와 함께 출시된 M5 아이언 세트는 중·상급자 골프들이 선호하는 연철 단조 구조로 돼있으며 비거리, 타구감, 스핀 컨트롤의 3박자를 모두 갖춘 최고의 단조 아이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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