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0.4초 전 결승골 ‘이미선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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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3월 9일 07시 00분


삼성생명 이미선(오른쪽에서 2번째)이 8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안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삼성생명 이미선(오른쪽에서 2번째)이 8일 안산 와동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점차 승리를 거둔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안산|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트위터@seven7sola
삼성생명, 1점차로 신한은행에 극적 역전
역대 1차전 잡고 챔프전 진출 확률 83.3%
오늘 용인서 2차전…이미선 “죽기살기로”


용병 앰버 해리스(32점·16리바운드)의 슛은 링 가장자리를 맴돌다 밖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그 순간 바로 그 자리에 이미선(14점·7리바운드·3어시스트)이 기다리고 있었다. 훌쩍 솟아오른 이미선이 다시 가볍게 밀어넣은 공은 링 안으로 되돌아가 그물을 통과했다. 남은 시간 0.4초. 치열했던 승부는 그렇게 끝났다.

용인 삼성생명이 8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KDB금융그룹 2012∼2013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의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베테랑 가드 이미선의 천금같은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67-66으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적지에서 1차전을 잡은 삼성생명은 남은 2경기에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다. 역대 PO 1차전 승리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확률은 83.3%에 달한다.

경기는 2쿼터부터 신한은행이 꾸준히 앞서갔다. 그러나 삼성생명도 끈질기게 간격을 좁혀나갔다. 4쿼터 초반 40-52까지 뒤졌지만, 종료 3분을 남기고 다시 따라잡는 데 성공했다. 이후 계속된 1점차 시소게임. 종료 17초전 신한은행 용병 로빈슨(22점·23리바운드)의 골밑슛으로 리드를 뺏긴 삼성생명은 승리를 되찾아오는 이미선의 슛으로 결국 드라마를 썼다. 이미선은 “기회는 꼭 온다고 생각하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 했다. 시간이 없으니까 어떻게든 넣겠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는데 그게 좋은 장면을 만들어줬다”며 “자주 나오기 힘든 경기다. 정확한 상황은 잘 기억이 안 난다”며 쑥스러워했다. 해리스 역시 “마지막에 실망할 뻔했는데, 이미선이 리바운드 해서 넣는 걸 보고 무척 기뻤다”며 웃었다.

두 팀은 9일 용인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이미선은 “(2승으로 끝내기 위해) 죽기살기로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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