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사의 득점 기록을 모조리 갈아 치우고 있는 ‘마법사’ 리오넬 메시(26·FC 바르셀로나·바르사)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리그 통산 경기당 평균 1골’의 대기록 수립을 정조준하고 있다.
메시는 17일 열린 그라나다와의 2012∼2013 프리메라리가 방문경기에서 리그 36, 37호 골을 연달아 터뜨리는 ‘원맨쇼’를 펼치며 바르사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이번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24경기 37골(경기당 1.54골)의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득점왕 2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다. 득점 2위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레알 마드리드)는 23경기 24골(경기당 1.04골)로 메시를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치는 상태다.
메시는 바르사에서 뛴 9시즌 동안 프리메라리가에서만 238경기에서 206골(경기당 0.87골)을 터뜨렸다. 데뷔 첫 시즌(2004∼2005)에는 7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는 데 그쳤지만 이후 성인 무대에 빠르게 적응하며 득점력을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2011∼2012)에는 37경기에서 50골(경기당 1.35골)을 잡아내며 프리메라리가 한 시즌 최다골 신기록을 세웠다.
이제 그에게 남은 목표는 프리메라리가 개인 통산 경기당 1골이라는 대기록이다. 메시가 지금의 득점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60경기 뒤에 대기록(298경기 298.4골·경기당 1.00골)을 달성하게 된다. 메시가 이번 시즌 남은 경기(14경기)와 다음 시즌(38경기)에 모두 출전한다면 2014∼2015시즌에는 대기록을 작성할 수 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뿐만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등 바르사 소속으로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도 ‘개인 통산 경기당 평균 1골’의 기록을 노리고 있다. 365경기에서 301골(경기당 0.82골)을 기록 중인 메시는 잉글랜드, 이탈리아, 독일 등 빅 리그 프로팀과의 경기에서 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게다가 사비 에르난데스(33), 안드레스 이니에스타(29) 등 메시의 ‘특급 도우미’들이 건재하고, 팀 전체가 메시를 중심으로 한 공격 전술을 완벽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메시는 꾸준히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다. 바르사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승승장구할수록 메시의 기록 달성 시점은 가까워진다.
전문가들은 “9시즌을 뛰었으면서도 리그에서 경기당 1골의 기록에 근접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메시는 이미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가 은퇴할 때까지 리그 통산 경기당 평균 1골, 또는 바르사 소속으로 출전한 전체 경기당 평균 1골에 가까운 기록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나이가 들어서도 메시가 지금의 득점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은퇴 시기가 다가오면 메시가 최전방이 아닌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득점력이 떨어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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