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24시] ‘부르튼 입술’ 황병일의 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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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2월 15일 07시 00분


선수들의 강훈련에 코치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는 훈련지원을 하느라 쌓인 피로감 때문에 입술이 다 부르텄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선수들의 강훈련에 코치들의 고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두산 황병일 수석코치는 훈련지원을 하느라 쌓인 피로감 때문에 입술이 다 부르텄다.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선수들, 휴일에도 배팅 야간훈련
휴일반납 황코치, 상처 아물 시간 없어


일본 미야자키 기요다케구장에 차려진 두산의 스프링캠프에선 포지션마다 유례없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이는 휴식일에도 잘 나타난다. ‘3일 훈련-1일 휴식’의 패턴으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두산 선수들은 휴식일도 마다한 채 기요다케구장을 찾아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의 훈련열기에 배팅볼을 던져주는 투수들의 피칭을 지켜봐야 하는 코치들까지 쉴 새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두산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훈련 지원에 피곤했는지, 황병일 코치의 입술이 다 부르텄다”고 전했다. 설명 그대로였다. 올 시즌 수석코치로 두산에 합류한 황병일 코치의 입술은 연일 이어지는 선수들의 훈련을 돕느라 다 부르터있었다.

13일은 두산 선수단의 휴식일. 모처럼 상당수 선수들이 훈련 없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코치들이 지정한 몇몇 선수만 야간훈련을 했을 뿐이다. 이에 코치들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단 하루만의 휴식으로 황 코치의 부르튼 입술이 가라앉을 수는 없는 노릇. 14일에도 황 코치는 부르튼 입술로 기요다케구장에 나와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봤다.

김진욱 감독은 “코치들까지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면서도 선수들의 훈련열기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14일 열린 청백전을 지켜보던 김 감독은 “대개 청백전은 느슨한 분위기로 치러지기 마련인데, 올해처럼 치열한 때가 없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미야자키(일본)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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