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에 세 번째 도전장을 내 김정행 용인대 총장(70)과 사상 첫 여성 체육회장을 꿈꾸는 이에리사 새누리당 의원(59)이 7일 제38대 대한체육회장 후보로 등록했다. 출마를 준비하던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은 이날 마감시간을 2분 넘겨 등록서류를 제출하는 바람에 후보 등록을 하지 못했다.
똑같이 경기인 출신으로 체육행정 경험도 갖춘 두 후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배수진을 쳤다. 김 총장은 20년 동안 맡아왔던 대한유도회장직을, 이 의원은 용인대 교수직을 각각 사퇴했다.
체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투표 전날까지 후보 간의 우열을 점칠 수 없는 백중세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후보 모두 한국 체육에 기여한 공로가 큰 데다 ‘유도계의 대부’와 ‘첫 여성’이라는 나름대로의 명분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승부의 관건은 김 총장이 박용성 현 대한체육회장의 지지 표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느냐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운 이 의원이 여당 의원 프리미엄을 얼마나 누릴 수 있느냐에 달렸다는 전망이 많다.
22일 대의원총회에는 새 회장을 뽑지 못한 스키협회와 복싱연맹을 제외한 53개 경기단체의 대표와 문대성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등 54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1차 투표에서 과반인 28표 이상을 얻으면 당선된다. 1차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2차 투표를 치러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회장으로 선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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