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의 ‘힐링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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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31일 07시 00분


삼성이 LG로 떠난 FA 정현욱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좌완투수 이승우가 괌 전지훈련 도중 뜨거운 햇볕 아래서 몸을 풀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LG로 떠난 FA 정현욱의 보상선수로 영입한 좌완투수 이승우가 괌 전지훈련 도중 뜨거운 햇볕 아래서 몸을 풀다 활짝 웃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 라이온즈
두번의 수술후 겁이 나서 팔이 안나갔다.
삼성 이적후 통증 사라지고 5년만에 전훈도 참가
살아난 자신감, 구속 회복 희망이 보인다

“굉장히 의욕적이고 적극적이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는 새 식구가 된 좌완투수 이승우(25)에 대해 “오랜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고 하던데, 팀도 옮기면서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벌써 불펜피칭에 들어갔다”며 흐뭇해했다.

2007년 LG에 입단한 이승우는 지난해 11월 LG가 프리에이전트(FA) 정현욱을 영입할 때 보상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LG 입단 직전인 2006년 10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았고, 재활훈련을 하느라 2009년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2010년 경찰청에 입대한 뒤 2011년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LG에 복귀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다. 2008년에 이어 이번이 생애 2번째 스프링캠프인 이유다.

이승우는 “삼성에 오고 나서 모든 게 좋아지고 있다. 아픈 데도 없어졌고, 5년 만에 전지훈련에도 참가하게 됐다”며 웃었다. “선수들 스스로 열심히 하는 분위기다. 훈련 자세나 투구폼 등 형들을 보면서 배울 게 정말 많다”며 팀 이적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무엇보다 구속회복에 대한 자신감까지 붙고 있다. 고교 때 시속 144km까지 던졌지만, 수술 후유증으로 프로에선 130km대 중후반에 그쳤다. 그는 “그동안 겁이 나서 팔이 안 나갔던 부분을 고치고 있다. 이대로 훈련하면 140km대로 회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코치도 “변화구가 다양한데 캠프가 끝나면 구속도 증가할 것 같다”고 반기면서 “현재로선 6∼7선발요원과 롱릴리프로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계산하고 있다”며 밝혔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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