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골밑 싸움이 희비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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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16일 05시 00분


삼성 김승현이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상대의 밀착수비를 피해 재빨리 곁눈질한 뒤 볼을 패스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삼성 김승현이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상대의 밀착수비를 피해 재빨리 곁눈질한 뒤 볼을 패스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모비스, 종료 5분여 남기고 골밑장악
삼성에 6점차 짜릿승…2연승 신바람
함지훈 15점-라틀리프 20점 1등공신


‘골밑을 지배하는 자가 승리한다.’ 농구계에선 이런 말을 자주 쓴다. 골대 인근 지역에서 득점과 리바운드를 많이 하는 팀이 승리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15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모비스전도 골밑 싸움의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 모비스, 중위권에서 치열한 순위다툼을 펼치고 있는 공동 7위 삼성. 전력만 놓고 보면 모비스의 손쉬운 승리가 예상됐다. 그러나 경기 양상은 일방적이지 않았다. 삼성이 골밑에서 모비스를 압도하면서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삼성 이동준과 용병 타운스는 모비스 함지훈과 라틀리프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쳤다. 3쿼터까지 이동준은 12점·7리바운드, 타운스는 12점·9리바운드를 기록하며 13점·2리바운드의 함지훈, 9점·6리바운드의 라틀리프가 버틴 모비스의 골밑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빅맨 2명의 분전으로 삼성은 3쿼터까지 49-48, 1점차로 앞섰다.

그러나 경기 종료 5분24초를 남기고 이동준이 5반칙으로 코트에서 물러나면서 경기 양상은 돌변했다. 오히려 모비스가 골밑을 장악하며 전세를 뒤집어 승기를 잡았다. 모비스는 함지훈과 라틀리프가 번갈아가며 높이가 낮아진 삼성의 골밑을 괴롭혔다. 55-53으로 2점 앞선 상황에서 라틀리프는 골밑 공격으로 연속 4점을 얻어냈다. 59-56으로 삼성이 추격하자 이번에는 함지훈이 골밑에서 훅슛으로 2점을 올려 모비스는 61-56으로 다시 달아났다.

결국 모비스는 함지훈(15점·4리바운드)과 라틀리프(20점·7리바운드)가 35점을 합작한 덕에 삼성에 69-63 승리를 거두고 2연승을 기록했다. 모비스(23승9패)는 경기가 없었던 선두 SK(25승6패)를 2.5게임차로 추격했다. 삼성(13승19패)은 3연패에 빠지면서 공동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최근 김승현, 황진원 등 부상자들의 복귀로 호재를 맞았던 삼성은 3쿼터 도중 포인트가드 이원수가 오른 발목을 다쳐 실려 나가 다시 한번 부상 악몽에 빠졌다.

잠실|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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