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은 ‘로또’다. 기대만큼의 성적을 내기도 하지만 바뀐 팀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부진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2012∼2013시즌 프로배구는 이적생들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시즌에 한해 KEPCO에 장광균 신경수를 주고 하경민을 데려왔다. 하경민은 개막 직후 허리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2라운드부터 매 경기 팀의 높이(블로킹)를 책임지고 있다. 그는 17일 현재 최근 5경기에서 평균 3.2블로킹득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인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지난 시즌보다 팀 전력이 떨어진 상태지만 그나마 하경민이 제 역할을 해줘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하위권으로 처진 KEPCO의 경우 이적생 장광균 신경수가 활약하고 있다. 둘은 대한항공 시절엔 벤치 신세였지만 KEPCO에선 당당한 주전이다. 장광균은 지난 시즌 49득점에 그쳤지만 이번 시즌엔 벌써 67점을 올렸다. 신경수는 이번 시즌 11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KEPCO 신춘삼 감독은 “장광균의 가세로 수비가 강화됐고 공격성공률도 높아졌다. 신경수의 속공은 위력적이다. 둘은 부족한 살림에 큰 보탬이 된다”고 했다.
여자부도 마찬가지다. 기업은행이 10승 1패(승점 29)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비결엔 이적생들이 있다. 기업은행은 GS칼텍스에 김지수 이나연을 주고 남지연 김언혜를 받았다. 고참 리베로인 남지연은 지난해 창단한 신생팀의 맏언니로서 팀의 중심을 잡고 있다. 스무 살 동기 김지수 이나연은 노장이 많은 GS칼텍스에 활력소 같은 존재가 됐다. 둘은 지난 시즌 입단한 신인이지만 날이 갈수록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 이적생들은 ‘윈윈’ 하는 트레이드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댓글 0